매니저에 의해 공개된 UFC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복귀전 계약서

2019-11-26     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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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복귀전 계약서가 공개됐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알리 압델 아지즈는 25일(미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하빕의 복귀전 계약서 일부를 공개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공개된 계약서 최상단에 명기된, '2020년 4월 14일'이라는 날짜다.

2020년 4월 14일, UFC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넘버링 대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해당 대회의 메인이벤터로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공개된 계약서 좌 하단에는 하빕 상대 선수로 토니 퍼거슨의 이름이 기재되어 있다.

우 하단에는 계약 당사자인 하빕의 이름과, 호쾌한 필체로 서명된 그의 서명이 눈에 띈다.

알리 압델 아지즈는 이러한 계약서 이미지를 공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토니 퍼거슨과의 경기 계약에 서명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토니 퍼거슨은 계속해서 하빕에게 '참교육'을 당하기를 간청해 왔고, 드디어 계약을 얻어냈다. 2020년 4월 18일, 독수리(하빕의 별명)가 팬들들 위해 한 번 더 브루클린 땅을 밟는다"라며, '트래시 토킹'을 즐겨 하지 않는 하빕을 대신해 상대인 토니 퍼거슨을 향한 도발을 던졌다.

이로써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토니 퍼거슨의 경기는 성사되기 직전 단계임이 확실해졌으며, 토니 퍼거슨의 서명만을 남겨둔 상태다.

현재 토니 퍼거슨은 경기에 구두 합의했으나,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놓고 추가적인 협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토니 퍼거슨의 경기는, 팬들 사이에서 UFC 라이트급의 '드림 매치'라고 불린다.

두 선수는 오래전부터 압도적인 연승 행진을 보여주던 라이트급 파이터였고, 여태껏 네 차례나 경기가 추진되었지만 여러 이유로 무산된 바 있다.

하빕과 퍼거슨의 악연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5년 12월에 두 선수의 대결이 최초로 추진되었으나, 하빕의 늑골 부상으로 인해 1차 무산되었다.

2016년 4월에는 부상에서 돌아온 하빕의 복귀전 상대로 토니 퍼거슨이 확정되었지만, 토니 퍼거슨에게 기흉이 생겨 2차 무산되었다.

2017년 3월에 세 번째로 경기가 추진되었고, UFC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 벨트까지 걸려있었기에 팬들의 기대가 매우 높았다.

그러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감량 중 신장 이상으로 경기를 치를 수 없게 되면서, 3차 무산되었다.

이후 2018년 4월, 라이트급의 공식 챔피언 자리를 놓고 다시 한번 두 선수의 경기가 추진되었으나 퍼거슨의 무릎 부상으로 4차 무산되었다.

당시 UFC 대표 데이나 화이트는 "두 선수의 대결이 취소된 게 벌써 네 번째다. 더 이상 하빕과 퍼거슨의 경기를 추진하지 않겠다"라고 못을 박기도 했다.

이처럼 번갈아 부상을 당하며, 계속해서 맞대결을 펼치지 못했던 하빕과 퍼거슨의 악연은 4년여의 시간 동안 계속되는 중이다.

2020년 4월에는 라이트급 최정상급 선수인 둘이 옥타곤 안에서 격돌하는 장면을 볼 수 있을지, 전 세계 종합격투기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