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부모 “北에 끝까지 책임 물을 것”

“한국 내 납북 피해자들도 목소리 내야”

2019-11-23     성재영 기자
오토

북한에 억류됐다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부모가 세계 곳곳에 숨겨진 북한의 자산을 찾아내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23일 전했다.

오토 웜비어의 부친인 프레드 웜비어는 전날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에 있는 북한 자산들을 찾아내 북한 당국에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가 북한 당국의 불법적인 행동들에 대해 그동안 문제삼아 오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북한에 법적 책임을 묻는 등 계속 압박해 나갈 것이라는 것이다.

또 이러한 압박만이 북한의 변화를 끌어 낼 수 있으며 북한이 대화에 나오도록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웜비어의 부모는 지난해 북한 정권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해 미 연방법원으로부터 약 5억 달러의 배상 판결을 받았다.

웜비어의 부모는 북한이 배상을 거부하자 미국 정부가 압류한 북한 선박 ‘와이즈 어니스트’호에 대한 소유권을 최종적으로 승인해주는 판결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프레드 웜비어는 기자회견에서 와이즈 어니스트호 매각으로 얼마를 배상받을지 모르다면서 중요한 것은 북한의 자산을 압류할 수 있었다는 점에 있다고 강조했다.

프레드 웜비어는 북한 측이 독일 베를린 주재 북한 대사관 건물 일부를 불법적으로 임차해 숙박시설을 운영하고 있다며 독일 정부가 이 숙박시설을 즉각 폐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모친인 신디 웜비어도 국제사회가 북한 인권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해선 안 된다며 북한 인권을 논하지 않는 것은 살인을 용인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신디 웜비어는 한국 내 납북 피해자들도 한국 정부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