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 표명한 볼리비아 대통령 멕시코로 망명

- 멕시코 정부, 망명 신청 수용 발표

2019-11-12     김상욱 대기자
지난

대통령 선거의 비리 의혹 등으로 지난 10(현지시각) 대통령직 사임을 표명한 남미 볼리비아의 좌파 반미의 상징 모랄레스 대통령(60)이 멕시코로 망명을 신청했으며, 멕시코 정부는 11일에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멕시코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은 11일 모랄레스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로 (망명) 신청을 받았다며, 인도주의적인 측면과 볼리비아가 직면하는 긴급사태를 기준으로 이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외교장관은 멕시코 의회에 이 결정을 지지해 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볼리비아 정부에도 모랄레스가 안전하게 멕시코로 올 수 있도록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멕시코의 로페즈 오브라도르 정권은 같은 좌파이며, 망명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제안했었다.

지난 2006년 대통령에 취임해 4선 연임에 도전했던 좌파 모랄레스는 지난 1020일 치러진 대선의 부정 논란 속에 퇴진 압박이 거세지자 10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야당 후보는 개표결과가 부정하게 조작됐다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선거 결과의 감사를 실시하는 미주기구(OAS)도 선거를 무효화하도록 권고했다.

이에 모랄레스는 선거를 다시 해보려는 시도를 표명하고 수습을 꾀했으나, 후원자였던 경찰과 군 퇴진을 요구하고 이달 10일에 사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