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관 담화, 추가 정상회담 설득 의도”

미 전문가들 “성사 가능성 낮아”

2019-10-25     성재영 기자

미국이 올해 연말을 어떻게 지혜롭게 넘기는지 보고 싶다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의 담화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추가 정상회담을 하도록 설득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왔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북한이 김계관 고문의 담화를 통해 미국에 추가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해석했다고 VOA가 25일 전했다.

북한은 워싱턴 내에 트럼프 대통령을 제외한 다른 이들은 모두 ‘적대적’이고 요구 사항이 많다고 믿기 때문에 처음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대화하기를 선호해왔다는 것이다.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김계관 고문의 담화는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 사이를 갈라 놓으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미국의 적대적인 정책이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 때문이라고 비판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비판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맥스웰 연구원은 김정은이 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다시 추진하려고 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하는 것만이 스스로 원하는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티븐 노퍼 코리아 소사이어티 선임연구원도 비슷한 견해를 보이며, 북한의 이런 계략에 미국이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세이모어 전 백악관 조정관은 김계관 고문이 담화에서 비판한, ‘북한을 적대시’하고 있는 미 행정부 관료에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포함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아무 성과도 내지 못한 것에 대해 북한은 폼페오 장관과 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탓으로 돌리고 비난해 왔다는 것이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북한이 희망하는 바와는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빠른 시일 내 정상회담을 열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외적으로도 다른 이슈가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아무런 성과도 기대되지 않는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큰 가치를 느끼지 못할 것이란 설명이니다.

하지만,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연말 전까지 대화가 진전이 없다고 하더라도 미북 관계가 2017년의 ‘화염과 분노’ 국면으로 되돌아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