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관저 난입, 13개월 동안 두 번째”

해리스 주한 美 대사, 우회적으로 유감 표시

2019-10-20     성재영 기자
해리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한국 진보대학생들의 대사관저 난입 농성에 대해 “13개월 만에 두 번째 일어난 사건”이라며 우회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했다고 VOA가 20일 전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19일 ‘트위터’에 미 대사관저 난입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해리스 대사는 이번 사건은 “서울 중심부에서 13개월 만에 두 번째 일어난 사건으로 이번에는 시위대가 억지로 제 집에 들어오려 했다”고 말해 우회적으로 불편함을 내비쳤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19명이 체포됐다며, “시위대 관련 대처를 잘 해준 대사관 경비대와 경찰에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이 사건과 관련해 “한국이 모든 주한 외교 공관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이번 사건이 14(13)개월 만에 일어난 두 번째 (관저) 불법 침입 사례라는 점에서 강한 우려를 갖고 주목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은 18일 사다리 2개를 이용해 서울 정동에 있는 미국 대사관저에 무단 침입해 “해리스 (대사) 떠나라”, “방위비 분담금 인상 절대 반대”를 외치며 농성을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

해리스 대사는 시위대가 대사관저에 난입한 시간에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주한 외교단 초청 리셉션에 참석하고 있었다.

해리스 대사는 리셉션 중 당황한 표정을 지은 뒤 대통령보다 행사장을 먼저 떠났다.

미 대사관저에 무단 침입한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은 과거 북한 김정은 서울 답방 환영 대회와 반미 시위를 주도해 온 대표적인 친북 성향의 단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