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시리아 침공, 안보리 임시회의 각국 온도차

미국의 지원 등으로 이슬람 수니파 과격 무장 집단 이른바 ‘이슬람국가(IS, Islamic State)' 격퇴에 공을 세운 쿠르드족에 대한 터키의 지장작전을 포함한 공습이 이뤄진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임시회의를 열러, 유럽 각국이 이른바 ’평화의 샘 작전‘의 중단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한편 미국과 러시아는 각각 다른 입장을 나타내 온도차 부각되고 있다.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터키가 시리아 북부를 실효지배하고 있는 쿠르드족 세력에 대해 국내의 분리 독립과 관계가 있다면서 9일(현지시각)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군사작전의 개시로 쿠르드 쪽 사람 109명이 사망했다고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밝히기도 했다. 반면 쿠르드민병대는 터키의 공격을 물리쳤다고 서로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유엔 안보리는 10일 독일, 프랑스의 요청에 따라 임시회의를 비공개롤 열었다. 복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안보리 관계자는 이번 임시회의에서는 유엔의 인도지원 담당 책임자가 현지 정세에 대해 보고를 실시, 많은 국가들로부터 군사작전이 가져오는 시민생활에 대한 영향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임시회의가 끝난 후 게르츠 유엔 주재 독일 차석 대사는 영국, 프랑스 등 유럽 6개국에 의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터키의 침공은) 터키의 안전보장 문제 해결로 연결되는 행위로 생각되지 않는 일반적인 군사 행동을 그만두도록 호소한다”며 터키의 군사작전 중단을 요구했다.

한편, 쿠르드족 세력을 지원해 온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무력으로 (무고한) 시민을 희생시키거나 과격파 조직(IS)이 살아나는 일이 있으면, 터키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터키를 비난하면서도 작전 중단을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온 러시아는 터키의 군사작전과 관련된 모든 당사자들에게 최대한 자제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작전의 시시비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사태를 주시하겠다는 입장만을 보이고 있어, 안보리에서 각국의 온도차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