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2019 전주 세계소리축제 2일 개막

- 올해 축제의 핵심인 '종교음악 시리즈' 주목 - 2일부터 닷새 동안 한국전통소리문화의전당에서 만날 수 있어.

2019-10-01     박현석 기자

'동·서양 음악의 하모니' 2019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이 2일 개막한다.

1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소리축제는 매년 10월쯤 개막해 관객들에게 소리의 낭만을 선사해 왔다.

올해도 공식행사, 기획공연, 해외초청 등 6개 분야 130여개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전주소리축제 조직위원회는 우리 소리와 월드뮤직이 낯선 관객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할 '놓칠 수 없는 공연' 다섯 무대를 추천했다.

가장 먼저 올해 축제의 핵심인 '종교음악 시리즈'가 꼽혔다.

10월 4일 그룹 '이베리 콰이어'는 조지아 정교회 수도사들이 부르던 다성음악(polyphony)의 울림을 재현한다. 2012년 결성된 이베리 콰이어는 이미 세계 무대들을 휩쓸며 예술성을 인정받은 그룹이다.

같은 날 전북영산작법보존회는 영산재(불교에서 영혼 천도를 위해 행사는 의식)를 올릴 때 수행하는 장엄한 몸짓을 무대로 옮길 예정이다. 화려한 춤(승무·범무)과 깊고 구성진 범패(불교의 의식음악)가 특징이다.

첼리스트 양성원과 'TIMF 앙상블'이 그레고리오 성가(로마 가톨릭교회의 전통적인 단선율 성가)에서 영감을 얻어 선사하는 평화의 음악들도 10월 5일 만날 수 있다.

불교 의식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는 영남 지역의 천도 의식 '아랫녘수륙재(국가무형문화재 제127호)'도 이날 관객을 기다린다.

소리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간판 공연 '판소리 다섯 바탕'과 '산조의 밤'도 추천작 명단에 올랐다. 올해 다섯 바탕에서는 이난초 명창과 송순섭 명창, 조통달 명창 등이 제자와 함께 무대에 올라 구성진 무대를 꾸민다.

산조의 밤에서는 피리의 최경만, 대금의 원장현, 소리의 유지숙 등 수준급 기악 연주자와 명창이 호흡을 맞춘다.

해외 초청 부문에 이름을 올린 폴란드 출신 그룹 '마살라 사운드시스템'의 무대도 기대할 만하다.

2002년 결성 이후 10개 앨범을 발표한 이들은 허디거디, 다르부카 등 전통 악기로 섬세한 멜로디를 표현하는 동시에 일렉트로닉 악기로 강렬한 선율을 만들어 낸다.

마지막 추천작은 폐막공연 '록&시나위'다.

록 음악과 한국 전통음악을 씨줄과 날줄처럼 촘촘히 엮었다는 소리축제 조직위원회의 자평으로 기대를 모으는 공연이다. 소리축제의 크고 작은 공연을 함께 한 젊은 예술가와 연주자들이 스스로 장르의 경계를 허물어 어우러질 예정이다.

세상의 모든 소리를 망라한 2019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이달 2일부터 닷새 동안 한국전통소리문화의전당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주세계소리축제 관계자는 "관객이 유려한 선율을 벗 삼아 초가을 낭만을 즐길 수 있도록 많은 공연을 준비했다"며 "우리 소리와 전 세계 음악이 조화를 이루는 진귀한 경험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