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드론으로 대남 도발 가능성”

美 안보 매체 “저비용에 공격 입증 어려워”

2019-09-26     성재영 기자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시설에 큰 피해를 준 드론 즉 무인기 공격의 배후로 이란이 의심 받고 있는 가운데, 북한도 충분히 드론으로 대남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26일 전했다.

미국의 안보전문 매체인 ‘내셔널 인터레스트’는 최근 북한이 이란과 같이 드론을 활용해 도발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아시아 안보전문가인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는 ‘내셔널 인터레스트’가 23일 게재한 ‘이란으로부터의 교훈: 북한이 미래전에 드론을 사용할 수 있을까?’라는 기고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켈리 교수는 글에서 북한이 사우디아라비아에 감행했던 이란의 드론 공격을 모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기고문은, 북한이 이란과 같이 드론 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이유로 ▲항공분야의 비대칭성으로 인한 경제적 이유 ▲드론 공격이 전쟁행위에 해당되는 지 여부에 대한 모호성 등 두가지를 꼽았다.

기고문은 첫번째 경제적 이유로, 북한은 미국과 같이 항공모함, 대형 공군기지, 그리고 적의 레이더에 잘 탐지되지 않는 능력을 갖춘 ‘F-35 스텔스’ 전투기와 같은 항공전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산유국인 이란과 달리 북한이 대북제재로 인해 연료와 훈련이 부족하기 때문에, 경제적 비용이 비교적 적게 드는 드론을 통한 공격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켈리 교수는 드론 공격이 전쟁행위인지 여부가 모호하고, 또 드론과 관련한 전 세계적 공감대와 합의가 제대로 없기 때문에, 이란과 북한과 같은 불량 국가들은 드론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특히 캘리 교수는 북한의 도발은 주로 비무장지대(DMZ)나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주변에서 발생한다면서, 북한은 드론을 통해 이제 국경지대미 뿐만 아니라 한국 영토 깊숙히 침투할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미국 랜드연구소의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도 25일 “북한 김정은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이란의 드론 공격을 듣고 매우 흥분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드론 공격을 감행한다면, 북한의 소행을 명확히 입증하는데 시간이 걸렸던 2010년 천안함 폭침과 같은 상황을 조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