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양승동 사장 즉각 사퇴하라”

노조원 불신임률 87.3%…“공정성·신뢰도 하락”

2019-09-26     성재영 기자

KBS 양승동 사장에 대한 노조의 신임투표에서 불신임률이 87.3%로 달했다.

KBS내 양대 노조 가운데 하나인 KBS 노조(1노조)가 지난 16일부터 24일까지 실시한 뒤 발표한 결과이다.

KBS 1노조는 2노조인 언론노조 KBS 본부에 비해서는 중도 온건 성향을 띠고 있다. 신임투표에서 조합원 1,256명에 비조합원까지 동참해 80%에 가까운 1,142명이 참여한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미디어연대는 25일 “주목되는 것은 KBS 공정성·신뢰도 하락이 불신임의 압도적인 이유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KBS 신뢰도와 영향력 하락이 27%, 방송 공정성 훼손이 23%, 노동자 권익 침해가 16.5%였다. 나머지 31%도 회사 재정 위기 유발이었다.

이런 불신임 결과에 대해 KBS 사측은 사장의 대표성과 경영권 존중을 명시한 단체협약의 정신을 부정하는 것이고 투표율이 낮아 대표성이 없다는 반박문을 내놓았다.

미디어연대는 “그러나 이는 책임회피의 반복일 뿐”이라며 현 KBS 수뇌부와 경영진이 적극 활동했던 언론노조 본부의 이전 행태를 봐서도 그런 원론적 얘기를 할 자격이 없거니와, 그동안 나타난 KBS의 신뢰성과 경영실적 추락에서 그 반박의 현실성과 정당성은 없다고 비판했다.

낮은 투표율이라는 것도 바로 언론노조 본부의 불참에 따른 것인데 그것을 방패막이로 삼는 것 자체가 바로 언론노조 장악하의 KBS의 비정상적 위기상태를 대변한다는 것이다.

미디어연대는 결국 양승동 사장 체제의 현 KBS는 공영방송의 생명인 불공정에 무능 경영까지 겹쳤음이 내부 구성원들에 의해 입증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공영 KBS의 대표 프로그램인 저녁 9시 뉴스의 시청률은 양승동 사장 이전 15%를 보여 오던 것이 양 사장이 취임한 2018년 이후 10% 수준으로 뚝 떨어져 버렸다”며 “그에 따라 이미 지난해 600억원에 이르는 사업손실을 냈고이렇게 사업손실을 내는 경영실적은 광고수입이 하락부진한 데 기인하는 것으로 결국 광고수입이 부진한 것은 KBS의 공정성, 신뢰도, 경쟁력이 떨어진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디어연대는 “국민의 시청료로 운영되는 KBS가 ‘조국 사건’에서까지 특정 정권·정파를 위한 방송을 멈추지 않는 것은 국가와 국민과 역사에 대한 퇴행적 도전”이라며 양승동 사장을 비롯한 KBS 수뇌부는 엄중히 책임지고 전원 사퇴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