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드론 공격 주장한 예멘 후티 반군 ‘모든 공격 중단 선언’

-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예멘의 후티 반군, 평화계획 구상 밝혀

2019-09-21     김상욱 대기자
이란의

막대한 돈을 들여 기존의 대공 방공망을 갖췄다는 사우디아라비아를 값 싼 드론 공격(drone attack)으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ARAMCO)의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에 위치한 석유 정제 시설 등을 공격을 자신들이 했다고 주장한 예멘의 후티 반군이 사우디에 대한 모든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고 AP 통신이 20(현지시각) 보도했다.

후티 반군의 TV채널인 알마시라에 따르면, 후티 반군 최고정치위원회의 메흐디 알마샤트 의장은 지난 2014년 수도 사나점령 기념연설에서 분쟁 종식을 위한 평화 계획의 하나로 이러한 구상을 내놓았다.

알마샤트 의장은 자신의 평화 구상에 근거해 드론, 탄도미사일, 그 밖의 수단에 의해 사우디 영토를 겨냥한 모든 공격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히고, “전쟁을 추구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평화 계획의 목표는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포괄적이고 국가적인 화해를 달성하기 위해 진지한 협상으로 평화를 유도하는 것이라면서 “"예멘인들이 더는 피를 흘리지 않게 하고, 대대적인 사면을 하는 것이 주요 목표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러한 제스처에 사우디가 더 강한 제스처로 화답하기를 기대한다며 사나 국제공항 재개와 호데이다항 접근 개방 등을 요구했다. 물론 드론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은 사우디 입장에서는 사우디 주도의 유지연합군이 예멘을 그동안 공격해왔듯이 호락호락 예멘 반군의 발언에 응할 것인지는 매우 불투명하다.

이날 에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 영토 공격 중단 선언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자처한 지난 14일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 생산시설 공격 후 1주일도 안 돼 나온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나 사우디는 후티의 주장과 달리, 이번 공격이 이란의 직접 소행이거나 배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측은 드론이나 순항미사일의 발사 지점이 예멘이 아니라 이란 남서부 지역이라고 미국은 보고 있으며,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이미 표명해 놓은 상태이다.

그동안 예만 후티 반군은 사우디 아람코 석유시설 공격 외에 최근 몇 달 동안 사우디의 중요 기간시설을 겨냥해 끊임없이 공격을 벌여왔다. 그러나 사우디 당국은 고고도미사일 방엋계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았지만, 저고도 드론 공격이나 순항미사일에 대한 방어망은 거의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는 등 드론과 순항미사일을 섞어 동시 공격하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공격(Hybrid Attack)’엔 속수무책임이 입증됐다.

한편, 이란의 적극적인 지원 속의 예멘의 후티 반군은 지난 2015년 예멘 내전(Civil War)에 개입한 사우디 주도 연합군을 상대로 끊임없이 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