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트럼프 초청은 김정은 체면 세우기”

제재완화 어렵다고 판단…주민들에 과시용 제안

2019-09-19     성재영 기자

북한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초청한 것은 김정은 체면 세우기라고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한반도 담당 편집위원이 19일 전했다.

마키노 기자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의 트럼프 방북 초청은 미국과 북한 둘 다 기대하는 수준이 그리 높지 않은 듯 하다”며 “김정은이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을 평양에 초대했다는 건 이렇게 하지 않으면 자신의 체면을 세우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미 미국이 제재완화는 안할 걸로 확신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다고 하면 김정은으로선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요구에 따라 평양을 방문했다는 식으로 체면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마키노 위원은 “그동안 계속해서 평화협정 체결이나 제재완화 등 여러 가지를 요구해 왔지만 미국이 전혀 응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평양방문 정도로 체면을 세울 수 있는 모양새를 갖추면 어떨까 하는 인식인 듯하다”고 설명했다.

마키노 위원은 또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전격 경질에 대해 “볼턴은 원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 그리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본다”며 “볼턴이 경질됐다고 하더라도 의회나 국방부, 국무부 다 북한에 대해서 강경한 입장을 갖고 있어서 트럼프 대통령도 그걸 다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만 볼턴은 군비, 확산 문제에 전문가이고 북한도 잘 아는 사람이어서 북한에 사기당하지 않도록 트럼프 대통령에게 실시간으로 조언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졌다는 그런 의미로선 북한에 좀 유리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