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태그플레이션’ 조짐

경기 둔화하는 가운데 물가 계속 올라

2019-09-13     성재영 기자

중국에서 경기가 둔화하는 가운데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VOA가 전했다. 방송은 최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8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8% 올라 7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로이터 통신이 예상했던 2.6%를 웃도는 것으로 식품 가격과 비식품 가격이 전년 대비 각각 10%, 1.1% 상승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8월 돼지고기 가격이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46.7% 올라 CPI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전국으로 번지면서 돼지가 대량 폐사해 돼지고기 공급 부족 현상이 빚어졌다. 중국 정부가 돼지 사육 확충을 위해 각종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출하까지는 보통 13개월이 걸려 돼지고기 가격 상승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8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8월 P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8%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PPI가 하락하고 CPI가 상승했지만 아직 인플레이션 수준에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은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과 유사한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는 것”이라며 "10월 이전 CPI가 3%를 넘어설 위험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