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 미국에 ‘인권 민주주의 법안’ 통과 촉구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그동안 시위의 발단이 됐던 ‘범죄인 입도법 개정안(중국 송환법)’을 완전 공식 철회를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이후 14번째 주말 시위를 맞은 8일에도 수천 명의 시위대가 홍콩 도심 차터가든에서 집회를 가진 후 홍콩 주재 미국 총영사관까지 행진했다.

홍콩 시위대는 이후 총영사관 직원에게 “미국 의회가 논의 중인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청원서를 전달했다.

일부 시위대는 미국 대형 성조기를 흔들며,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고, 미국 의회가 관련 법안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 “홍콩은 중국 전체주의와의 전쟁에 직면해 있다. 그리고 이것은 자유 진영의 싸움이다. 우리를 지지해주세요.”라고 외쳤다.

앞서 미국 의회는 지난 6월 홍콩 당국을 압박하기 위해, 홍콩에 대한 미국의 특별대우를 매년 재평가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당시 미 의원들은 성명에서,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은 홍콩의 자치권이 중국 정부와 공산당으로부터 공격받는 상황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이 법안은 “중국이 홍콩 자치에 개입하면, 미국이 자산동결 등 제재를 할 수 있고, 홍콩의 직선제를 촉진한다”는 내용이 골자이다.

홍콩 현지에서는 오는 15일(일요일) 또 한 차례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어 홍콩시위 열기는 쉽게 누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홍콩 ‘우산혁명’과 중국 송환법 반대 시위를 이끌었던 ‘조슈아 웡’이 또 체포됐다.

보석상태에서 타이완(대만)을 방문해, 홍콩 민주화운동 지지를 호소하려던 것이 보석조건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아 출국 길에 다시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