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을 세뱃돈으로 알았나?

부산의료원장, 국민에 사과하고 물러나야

2019-08-21     성재영 기자
부산의료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두 차례 낙제를 하고도 6학기 동안 지도교수 추천으로 장학금 1,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지도교수는 현 부산의료원장인데, 조 씨가 두 차례 낙제를 하고 혹여나 학업을 멈출까 걱정하여 학업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정진하라는 뜻에서 면학 장학금을 지급했다고 한다.

자유한국당은 20일 “조 씨는 2015년 1학기에 3과목에 낙제해 평점평균에 미달해 유급을 받은 데 이어 2018년 2학기에도 1과목에서 낙제해 유급했다”며 “이 정도의 미달이면 보통 휴학계 내고 잠시 내적 고민을 하러 가거나, 자퇴서를 쓰고 짐 싸서 집에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적이 우수한데 집안 경제가 어려운 것도 아니고,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학문에 기여한 사람도 아닌 조 씨가 단지 지도교수 지명으로 면학 장학금을 받아온 사실에 전국의 석·박사 과정생과 연구생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국당은 “조씨가 받은 자격 없는 장학금은 가족이나 지인 간 손아랫사람을 격려하기 위해 주고받는 세뱃돈이나 다름없다”며 “특히 조국 후보자 딸에게 장학금 특례를 준 사람이 올해 부산의료원장으로 임명되는 등 장학금과 자리를 서로 주고받았다는 대가성 의혹 앞에 국민들은 실소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장학금을 세뱃돈인 줄 아는 부산의료원장은 즉각 해당 특례행위에 대해 사죄해야 하며, 부산의료원장직에서 물러나 공정하고 깨끗한 의료계를 구축하는 데 일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