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방기에 국민 자존심마저 방기?

북한 노골적 조롱에도 말 한마디 못하는 정부

2019-08-11     성재영 기자

북한은 11일 외무성 권정근 미국 담당 국장 명의의 담화에서 "청와대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향해 노골적인 조롱과 막말을 퍼부었다.

권 국장은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대한 청와대의 대응에 대해 "지난번에 진행된 우리 군대의 위력시위사격을 놓고 사거리 하나 제대로 판정못해 쩔쩔매 만사람의 웃음거리가 된 데서 교훈을 찾을 대신 저들이 삐칠 일도 아닌데 쫄딱 나서서 새벽잠까지 설쳐대며 허우적거리는 꼴이 참으로 가관"이라고 조롱했다.

또 "청와대의 이러한 작태가 남조선 '국민'들의 눈에는 안보를 제대로 챙기려는 '주인'으로 비칠지는 몰라도 우리 눈에는 겁먹은 개가 더 요란스럽게 짖어대는 것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막말도 했다.

이어 정경두 장관의 실명을 거론하며 "정경두 같은 웃기는 것을 내세워 체면이라도 좀 세워보려고 허튼 망발을 늘어놓는다면 기름으로 붙는 불을 꺼보려는 어리석은 행위가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바른미래당은 “한국 정부를 향한 북한의 조롱이 화가 난다”며 “그런데 더 화가 나는 것은 이렇게 조롱을 들어도 정신을 못 차릴 것 같은 우리 정부와 국방부의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진정 부끄러움을 알고 긴장할 줄을 알고, 우리 국민을 지킬 생각이 있다면 북한의 조롱 이전에 우리 정부와 국방부가 우리 국민 앞에 따갑고 무거운 책임을 지려 해야 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정부와 국방부는 책임은 고사하고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은 “부끄러움을 아는 것 같지 않고 긴장도 하지 않는 것 같고, 과연 우리 국민을 지킬 안보에 대한 확고한 생각과 굳건한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기만 하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북한의 조롱은 결국 우리 국민들에 대한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 국민들이 이처럼 모욕을 당해야 하는 상황마저 청와대와 국방부는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미래당은 “‘안보 방기’에 국민의 자존심마저 방기하는 정부”라며 “사실상 NSC 개최도 거부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머릿속에는 여전히 ‘평화의 봄’이 가득하겠지만, 국민들의 머릿속에는 핵 탑재 가능하고 요격도 불가능하다는 북한의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의 궤적이 주는 충격만이 가득하”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