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산성 남문지 등 복원, 훼손 의구심 걷어내고 원형보존 입증
한계산성은 지난 10일 국립고궁박물관에 있었던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 검토 안건 4개 가운데 2번째로 상정된 후 5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에 가결됐다. 그 만큼 원형보존이 잘됐음은 물론이고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와 같이 일사천리로 심의 가결이 진행된 데는 인제군이 현지조사 작성해서 지난 6월 3일 문화재청 제출한 인제 한계산성 사적지정 보완 자료가 그만큼 설득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1월 9일 개최된 2019년도 제1차 사적분과 문화재전문위원회는 사적지정을 보류한 후 현지조사 후 재검토할 것을 통보하고 보완자료를 제출해 줄 것을 요구한데 따른 것이다. 인제군은 지난 6개월 동안 문화재청에 지적한 사안별로 면밀한 조사와 거쳐 완벽한 보완자료를 제출했다.
이 보완자료에 의하면 제1차 사적분과 문화재위원회의 의견은 대체로 3가지로 요약된다. 남문지 등이 원형으로 복원됐다고 보기에는 문초석(문의 기둥을 세우기 위해 파낸 돌)과 상인방(문의 기둥과 기둥을 가로지르는 나무)의 석재 마감상태로 봐서 원형고증을 위한 자료 발굴·조사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둘째는 남문지 주변과 서쪽으로 건너편의 성벽은 1992년부터 5차에 걸쳐 시행한 곳으로 여장(女墻: 성 위에 이빨 모양으로 배열한 성가퀴. 성첩(城堞)이라고도 불리는 낮은 담)까지 새롭게 복원함으로써 원형 확인이 어렵고 남문은 문루를 세우지 않고 문을 뚫은 암문 형태를 띠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남문지 양 측벽을 연장해 석축하고 북측 급경사면을 진입부로 개설해 성의 내외로의 통행에 매우 불편하게 변형됐음에 대한 지적이다. 게다가 남문지 주변과 서쪽 계곡 건너편 성곽은 원형이 확인하지 않은 채 복원돼 실체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인제군은 우선 남문지 훼손과 관련해 1979년 무렵 촬영돼 인제군사 수록된 사진을 비롯해서 1985년 촬영한 한계산성 지표조사보고서 사진, 1993년 준공된 설계도면에 수록된 사진, 2018년 촬영한 사진 등의 자료를 제시, 대조함으로써 성곽보수공사가 원형훼손 없이 이뤄졌음을 입증했다.
또한 지난 1986년에 진행한 한계산성 지표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암문형태로 유지된 남문과 연접한 석축은 1973년부터 86년까지 강원도 문화재 지정 당시의 석축형태가 고스란히 유지되고 있음이 입증됐으며, 1992~1993년 문화재 수리 보고서에 의하면 남문 중심으로 약 36m 전후의 성벽이 여담을 제외한 체성(體城: 성벽몸체)구간은 공사범위에 포함되지 않아 원형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국가기록원 한계산성 설계도면 및 준공사진에 의하면 남문 동쪽 끝 지점 21m 구간도 성벽 배부름 현상에 따라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계측 및 실측조사, 도면기록, 기술지도 절차를 이행하는 등 성곽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이와 같이 인제군은 2019년 1차 사적분과위원회 일부 의견에 대한 검토 자료로 남문지와 남문 주변에 관한 의견 자료 28건의 자료 정리해 문화재청에 제출함으로써 한계산성의 원형보존에 대해 명확하게 입증을 받았다.
인제군은 한계산성이 국가 문화재 지정 예고 기간이 지나고 명실상부한 국가사적으로 지정되면 그 가치를 높이기 위한 면밀한 조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이에 따른 연구, 학술대회를 마련해 인제군의 역사 문화적 역량을 높일 방침이다. 특히 다양한 탐방 프로그램을 마련해 고려시대 대몽항쟁의 역사적 사실과 가치정립 등 역사교육 현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