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상하이 개최…왜?

수도 아닌 도시에선 처음…관계 완화 조짐

2019-07-26     성재영 기자

미국과 중국이 오는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상하이에서 무역협상을 갖는다.

지난 6월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 마주한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대면 협상이다.

이번 협상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관계 개선을 목표로 양국은 지식재산권, 강제기술 이전, 비관세장벽, 농업, 서비스업, 무역적자 등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미중 양국의 대면 협상이 수도가 아닌 도시에서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진행된 11번의 중미 대면 무역협상은 모두 각국의 수도인 베이징과 워싱턴에서 진행됐다.

므누신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상하이는 양국에게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양국 관계 정상화에 중요한 초석을 마련한 1972년 상하이 공동성명을 상기시키는 발언을 했다.

해외 매체들은 이번 협상을 두고 양국 무역 관계가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번 협상의 첫 걸음은 미국이 110개 항목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면제한다고 밝힌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분석했다. 이어 중국 측은 현지 기업이 미국산 농산품 구입을 희망하고 있으며 이미 구매 예정인 미국산 농산품 추가 관세 면제를 신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협상으로 양국 무역 갈등이 단기간 내 해소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여론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므누신 장관 역시 지난 24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두 국가 지도자의 지시 하에 양국이 협상 테이블로 다시 돌아온 것이 중요한 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