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중(英中) 홍콩 문제로 대립 긴장 고조

- 영국, 홍콩반환 공동선언, 고도의 자치와 자유 존중 매우 중요 - 중국, 영국은 홍콩 간섭하지 말라 - 차기 영국 유력 총리 후보 존슨, ‘일국양제 아직도 기능 중, 홍콩시위 지지’

2019-07-04     김상욱 대기자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3(현지시각) 영국 의회 답변에서 중국 본토로 범죄인 혐의자를 송환해 중국법으로 재판을 받게 하려는 이른바 중국 송환법(범죄인 인도법안)’ 개정안을 둘러싼 거리의 민주주의 세력과 관청의 공산주의 지배집단 사이의 충돌이 일고 있는 홍콩 문제를 둘러싸고 우려를 중국 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답변에서 영국의 식민지였던 홍콩의 주권을 중국에 돌려주기로 한 중-영 공동선언과 관련, 공동 선언에서 제시된 홍콩의 고도의 자치와 자유를 존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은 1997년에 중국에 홍콩을 반환했다. -중 공동선언에는 반환 후 50년 후인 2047년까지는 홍콩의 사법권 독립과 표현의 자유를 포함한 사회제도를 바꾸지 않는다일국양제(一國兩制, One Country, Two Systems)가 채택되어 고도의 자치가 보장됐다.

이번 홍콩에서의 혼란을 두고 영국과 중국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헌트 영국 외무장관은 지난 2“(공동)선언이 준수되지 않으면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하자, 중국 측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또 리우 샤오 민(劉暁明) 영국 주둔 중국 대사는 3영국은 홍콩이 이제 식민지가 아닌 것을 잊은 듯하다면서 영국은 홍콩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반발했다.

영국 외무성 이날 중국 대사의 발언을 용인할 수 없다며 리우() 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들여 엄중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한편, 메이 영국 총리의 사퇴에 따른 여권 보수당의 당수 선거 후보자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도 3(현지시각)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송환법의 개정안에 대해서 항의하는) 홍콩 사람들을 지지한다면서 일국양제는 현재도 기능하고 있어 포기되는 것이 아니다며 중국의 반발에 재반발을 하며 홍콩인들의 시위를 지지했다.

홍콩의 혼란에 따라, 영국에서는 중국이 시민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훨씬 우세하다. 영국 통치 시대의 마지막 총독 패튼은 지난 614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The Guardian) 기고에서 개정안은 세계의 정부, 특히 영국에서 반대되어야 한다고 밝히며,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나 이를 지지하는 중국 베이징 공산당 당국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