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북, 한국 입지 좁아진 것”

수전 손튼 “비핵화 외교 동력 살리기 어려워”

2019-06-19     성재영 기자
수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북한 방문이 비핵화 협상을 재개시킬 만큼의 성과는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수전 손튼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이 전망했다고 VOA가 19일 전했다.

손튼 전 차관보 대행은 “시진핑의 이번 방북은 외교의 동력을 살리기보다는 현지 상황과 김정은의 의중을 전달하는데 그칠 것”이라며 “중국의 대미 지렛대와 트럼프 대통령의 호의를 동시에 얻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손튼 전 대행은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김정은은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 지도자들과 잠재적인 파트너들에게 손을 뻗쳤다”며 “미국 말고도 다른 상대가 있고, 대미협상의 성공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걸 미국에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에 앞서 이뤄지는 방북을 통해 다소간의 지렛대를 확보하고자 할 것”이라며 “미국은 하노이 회담 전후로 북한을 협상으로 이끄는 데 성공하지 못한 만큼, 시 주석이 김정은과 만나고 북한에서 시간을 보내는데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발했다. 또한 시 주석이 김정은 생각을 어떻게 파악하는지에 대해서도 미국은 알고 싶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튼 전 대행은 “시 주석은 이번 방북을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 이용하고자 할 것”이라며 “단순히 지렛대 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호의까지 얻으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 주석은 방북 기간 비핵화 문제에 지나치게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어떻게든 미국과의 실질적 비핵화 대화에 복귀하도록 김정은을 설득하려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손튼 전 대행은 “한국도 비슷한 시기에 시 주석의 방문을 기대했는데 결국 평양행이 먼저 이뤄진 것은 실제로 한국의 입지가 좁아지는 걸 의미한다”며 “하노이 회담이 결렬되면서 한국의 기반은 이미 크게 약해졌고, 이젠 중국과도 그런 상황이 됐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