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조선 “美 당국은 수사 중단하라”

“탈출 도와 달라는 요청에 北 대사관 진입”

2019-06-16     성재영 기자

익명의 자유조선 조직원이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 사건과 관련한 미국 당국의 수사 중단과 스페인 법원의 기소 취하를 요구했다.

폭스뉴스는 14일(현지시간) 자신을 자유조선 조직원이라고 주장하는 이의 익명의 기고문을 실었다.

기고문은 미국에서 지명수배 중인 홍 창과 이미 체포된 크리스토퍼 안은 영웅이며 미국과 스페인 당국이 이들에 대한 수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범죄인 인도 조약은 정치적 행위에 대해선 면제를 허용한다"며 "스페인에서 발생한 일은 정치적 행위이고, 테러 행위도 없었으며, 무고한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기고자는 자신이 지난 2월 22일 대사관 습격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고, 벽에 걸린 김일성과 김정일의 초상화 액자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 외교관의 귀순을 돕기 위해 대사관에 있었다"며 "대사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북한으로 다시 이송되는 것과 같았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또한 "벽에는 북한 지도자들을 찬양하는 선전용 노래와 지도자들의 초상화가 있었다”며 “주민들을 가난과 억압과 기아로 몰아넣은 지도자들의 얼굴"이라고 주장했다.

기고자는 또 "의자를 밟고 올라가 둘의 초상화 액자를 들고 바닥에 내던졌다”며 “누구도 나를 말리지 않았고, 사실 나를 독려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그는 "북한에서 그런 행위를 했다면 나는 공개처형 당했을 것"이라면서 "이 사진이 공개되는 것만으로도 북한의 독재자들이 신이 아니라는 도전을 받게 됐을 것"이라고 스스로의 행동을 평가했다.

그는 공격이나 습격을 위해 북한 대사관에 진입한 것이 아니라 탈출을 도와 달라는 내부 사람의 요청을 받고 대사관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왜 그들이 탈북을 결정하지 않았는지는 확실히 모르겠다”며 “아마 결정의 순간에 이르렀을 때 선을 넘지 못한 것 같았다"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