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바위 고지에서 펼쳐진 이희숙 장인의 ‘현충일 추모제’

호국영령에게 64송이 국화헌화, 고살풀이로 위령제 올려

2019-06-06     홍기인
이희숙

이희숙 ‘고살풀 춤’ 장인이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이해 현충일에 울산 울주군의 ‘가지산 쌀바위 고지’(1240m) 를 찾아 추모제를 지냈다.  
 
이번 가지산에서는 현충일 64주년을 기념하는 64송이 국화 헌화를 시작으로 아리랑 연주곡에 맞춘 태극무와 지전무, 판소리, 고살풀이(우리 맥을 찾아서) 춤과 구음 등 순으로 순국선열의 넋을 기렸다.
 
‘고살풀이 춤’ 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위령무로 지역의 전통문화이다.  이 춤은 죽은 사람의 원한을 푼다는 의미, 또는 인간의 12진살을 푼다는 의미의 고풀이를 신명으로 재해석한 것을 말한다.  
 
이희숙 고살풀이 장인은 언양에 정착해 춤을 연구하며 16년 간 우리 전통의 맥을 찾아나서는 데 심혈을 쏟았다. 특히 그는 객지의 터울에서 벗어나 이 춤과 함께 지역에 남고 싶어 6월 호국의 달만 되면 십 수년째 외롭게 추모제를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의 전통문화가 숨 쉬고 있음을 전하고자 매년 현충일에 사비를 들여 1000미터가 넘는 고지를 찾아 '호국영령 가지산 쌀바위 추모제' 를 지내며 순국선열들을 위해 고살풀이를 해주고 있다.  
 
이희숙 장인은 그동안 각 지역의 천도제가 있을 때마다 찾아나서 고살풀이 춤을 췄고, 뛰어난 예술성과 독창성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관련 단체에서 공연을 요청하는 사례도 점차 늘어났다. 이와 함께 매 공연에 최선 다해 고살풀이 춤의 진가를 전하기 위해 노력해온 결과 큰 무대로 활동 범위도 넓혀갔으며 공연을 거듭할수록 춤의 완성도도 높아졌다.  
 
이희숙 장인이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은 “고살풀이 춤의 형태 뿐 아니라 신념과 사상을 후손들에게 전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위령무로 전해져 갈 수 있도록 하는 것” 이다.

이 장인은 '한국고살풀이보존회'를 설립하여 이끌어가는 한편, 현재 터전으로 삼고 있는 울주군에서 ‘가지산 쌀바위 이야기’ 를 통해 지역의 문화유산 발전 및 보존을 위해 여러 봉사에도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