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시설, 영변 포함 최소 5개”

디트라니 “미북협상 조속히 재개돼야”

2019-05-28     성재영 기자

한국을 방문한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 측 차석대표가 북한에 최소 5곳의 핵시설이 있다면서 미북 간 비핵화 대화가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고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28일 전했다.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 측 차석대표는 27일 서울에서 열린 정보 전문가 국제회의 ‘2019 글로벌 인텔리전스 서밋’에 전문가패널, 즉 전문가단으로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북한의 5개 핵시설과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핵실험장, 고농축 우라늄 시설, 광산 등 5개인지는 정확히 몰라도 영변 외 다른 핵시설이 있는 것은 맞다”며 “핵시설이 적어도 5개는 존재한다”고 밝혔다.

함께 전문가단으로 참석한 게오르기 톨로라야 전 러시아 외무부 아태1국 부국장도 “얼마나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북한 핵시설이 5개 이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에 동의했다.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미북 비핵화 협상이 지연될 경우 긴장이 고조돼 동북아시아에 파멸적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정은도 북한이 고립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을 원할 것이라면서 국제사회가 핵무기 개발이 아니라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통합되는 것이 가장 좋은 체제보장 수단이라고 북한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해서는 “대북제재는 국제사회 합의의 산물”이라면서 각 국가가 제재에 있어서 일치된 모습을 보여야 하며 북한의 ‘편 가르기’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칼린 미국 스탠퍼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갖고 있는지 여부와는 별개로 결과로 나타나는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김정은이 제시한 올해 연말까지의 협상 시한이 정작 미국에는 압박을 주지 못하면서도 시한이 다가올수록 현명한 해법을 찾는 것만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가장 크고 장기적인 문제는 미국이 ‘북한이 동북아시아에서 일정한 역할을 하기 원하고 있다’고 설득하는 것인데 이는 매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최근 방북하고 돌아온 러시아의 톨로라야 전 부국장은 북한이 한 번에 이른바 ‘빅딜’로 접근하는 것보다는 연속적인 ‘스몰딜’이 자연스럽게 ‘빅딜’로 이어지는 형태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하노이회담 결렬 이후 최근까지도 ‘모욕을 당했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북한이 모욕을 돌려주기보다는 ‘전략적 인내’를 선택했다면서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법을 바꾼다면 북한도 이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타니 히데시 전 일본 내각정보관은 대북제재가 북한에 대한 압박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지속돼야 하며 젊은 지도자인 김정은이 빠른 변화를 원할 것이라면서 이른바 ‘빅딜’을 수용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