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 미사일은 ’작은 무기‘ 김정은 약속 지킬 것"

- 볼튼 보좌관 ‘북한 미사일 안보리 결의 위반’ 발언 하루 만에 결이 다른 발언 내놔

2019-05-26     김상욱 대기자
트럼프

일본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본 방문 이틀째인 26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이 작은 무기들을 발사했는데, 이것이 일부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아니다고 말하고 그러면서 그는 김정은 위원장이 약속을 지킬 것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말하는 일부 사람들이란 대북 강경노선을 유지하고 있는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이며, 트럼프의 이 같은 트윗글은 볼튼 보좌관이 25일 도쿄에서 한 발언 즉,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는 발언이 나온 지 하루 만에 나오는 것으로 대북 강온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다른 한편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글은 지난 2월 하노일 북미 정상회담이 노딜(no deal)'로 끝난 이후 지속적으로 북한에 대한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볼 때 강경노선의 존 볼튼 보다는 다소 협상쪽에 무게를 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무게를 실어 주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최근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노선에 대한 짜증을 부린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CNN트럼프 대통령은 강경 매파 참모진들이 이란과의 전쟁이 가까이 온 것 같은 인상을 주는 것에 대해 짜증을 내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노이 회담 이후 북한과 대화 기조를 유지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세 즉 북한 비핵화 관련 동시적 병행적 진전을 처음으로 언급하는 등 유화적 자세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앞서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미 관계 전환, 항구적 평화 구축,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에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말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말대로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을 실행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미국은 이와 같은 목표들을 향해 동시적이고 병행적으로’(simultaneously and in parallel) 진전을 이루기 위해, 북한과 건설적인 논의에 관여할 준비가 여전히 돼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가 동시적·병행적 진전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그동안 일괄 타결 방식의 빅딜(big deal)이라는 대북 강경론에서 압박수위를 다소 낮춘 것으로 북한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