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공격 준비 대비 중동에 항공모함 타격군 파견

- USS 에이브라함 링컨호와 강습단 그리고 폭격부대 파견 - 미국-이란 긴장관계 급격히 고조, 양국 움직임 주목

2019-05-07     김상욱 대기자

존 볼튼(John Bolton)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당담당 보좌관은 5(현지시각)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USS 에이브라함 링컨"을 축으로 하는 항공모함 강습단과 폭격 부대(Carrier Strike Group)를 중동지역에 파견한다고 밝혔다. 파견 예정의 공군 폭격부대는 해상이 아니라 아라비아 반도 등 다른 지역의 육상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조치는 트럼프 미국 정부와 이란 사이의 긴장관계가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첫 움직임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볼튼 보좌관은 성명에서 한공모함과 폭격부대의 중동 파견은 사태가 악화될 수 있는 많은 징후들이 나와 경고하고 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6일 당국자의 말을 인용, 이란 군과 이란이 지원하고 있는 무장 저항세력 들이 미군 등에 대한 공격의 준비 징후가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항모 전단을 파견하는 것이다.

이어 볼튼 성명은 파견 이유에 대해 미국과 동맹국의 권익에 대한 공격에는 가차 없이 실력을 행사한다는 명확하고도 틀림없이 행한다는 메시지를 이란에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이란과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대리 세력이나 이란 최고지도자 직속의 혁명수비대, 통상적인 이란 군에 의한 어떠한 공격에도 대응하는 만반의 준지를 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럽을 순방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6일 기자들에게 이란이 지원하는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민병대인 헤즈볼라등에 의한 공격에 대해, 이란 지도부에게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에 이란 핵 합의에서 이탈한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4월 혁명 수비대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고, 52일 이란산 원유의 전면 수출 금지를 단행했고, 이에 따라 이란과 이란을 지지하는 세력들이 크게 반발하면서 중동지역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한편,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8(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을 할 예정이며, 미국의 이란 국제 핵 협정 탈퇴 후 테헤란 정부가 취해온 대응책들에 대해 언급할 것이 예상된다고 ISNA통신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과거 13년 동안 공을 들여 합의한 이란 핵 합의는 이란의 농축을 제한하는 협정으로 서방 국가들이 이란 정부가 새로운 핵무기 개발에 이를 사용할 것을 우려해 맺은 협정이다. 이란은 자신들의 개발은 순수한 평화적 목적을 위해서만 수행하는 일이라고 줄곧 주장해왔었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는 이란에 대한 제재를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이란에게 중동의 평화를 해치는 무장 세력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이스라엘 등 미국의 동맹국에 대한 위협을 중단하라는 압력을 넣고 있다.

또 트럼프 정부는 오바마 정부가 이룩했다고 자랑하는 이란 핵 합의 내용을 보면 2025년 이후에 다시 이란이 핵을 만들 수 있게 돼있는 합의라며 이는 스냅 백 조항과 마찬가지라는 것으로 이를 허용할 수 없는 나쁜 합의라며 트럼프 정부가 일방적으로 지난해 5월에 파기 탈퇴하고, 이란에 대한 제재조치를 다시 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