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 센터’ 개소

시청각장애인의 자립생활이 목표

2019-04-19     최명삼 기자

밀알복지재단(이사장 홍정길)이 국내 최초로 시청각장애인을 지원하는 ‘헬렌켈러센터’를 설립하고, 17일(수)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밀알아트센터에서 개소식을 갖었다.

일명 ‘헬렌켈러’라 불리는 시청각장애인은 시각과 청각을 중복으로 잃은 장애인이다. 우리나라에는 약 1만 명 정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소통수단으로 ‘촉감’밖에 사용할 수 없는 이들은 시각장애인이나 청각장애인과는 전혀 다른 유형의 중증장애인이다.

볼 수도 들을 수도 없기에 일상에서 겪는 어려움은 상당하지만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법적 제도나 지원은 전무하다.

현재 설치된 시각장애인복지관이나 청각장애인복지관에서는 장애특성에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없어 의사소통의 단절은 물론 교육과 고용, 모든 기회를 박탈당한 채 골방에만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 문을 연 헬렌켈러센터에서는 고립된 시청각장애인들을 발굴하는 일을 우선적으로 수행한다.

더불어 시청각장애인의 자립생활을 목표로 촉각수어, 촉점어 등 장애당사자의 특성에 맞는 언어교육을 제공하고, 시청각장애인의 눈과 입이 될 활동보조인과 통역사를 파견하는 사업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연구사업으로 시청각장애인들의 권리,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수 있는 교재를 출간하고 외국사례 벤치마킹과 국내 욕구조사를 통해 장애당사자들의 욕구가 정책과 서비스에 반영되도록 할 계획이다.

개소식에는 장애당사자와 전문가, 장애 분야 관련 인사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시청각장애인 손창환씨가 시청각장애인으로서의 삶과 헬렌켈러센터의 필요성에 대해 발언하는 시간도 갖는다.

밀알복지재단 홍정길 이사장은 “밀알복지재단은 헬렌켈러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관련 법 제정을 촉구하는 활동은 물론 대국민 인식개선운동 등을 전개해 시청각장애인들의 인권 보장과 사회통합에 앞장설 것“이라며 ”우리나라 장애인 복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게 될 헬렌켈러센터 개소에 많은 분들의 따뜻한 응원과 축하를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