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남측 정부 외세의존 정책에 종지부 찍어라

- 남북 공동 번영 새로운 민족사 써나가는 것은 자신의 확고부동한 결심 - 남측은 외세의존 종지부 찍고, 북남관계 개선에 복종하라 - 오지랖 넓고 중재자 촉진자 행세 말고, 제 정신으로 당당한 목소리 내라 촉구 - 말로가 아니라 실천적 행동으로 용단을 내려라. 향후 중재역할에 어려움 엿보여

2019-04-13     김상욱 대기자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27~28일 이틀간의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처음으로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올해 말까지 개최 용의를 밝히면서 남측에 대한 메시지도 남겼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정은 위원장이 12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2일차 회의에 참석해 행한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는 조건에서 제 3차 조미(북미)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은 좋은 관계이며, 언제든지 안부를 묻는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며 개인적 친분을 과시하면서, 그러나 남측 문재인 정부에 대한 메시지도 보냈다.

김정은 위원장은 시정연설에서 남조선 당국과 손잡고 북남관계를 지속적이며 공고한 화해협력 관계로 전환시키고 온 겨레가 한결같이 소원하는 대로 평화롭고 공동 번영하는 새로운 민족사를 써나가려는 것은 나의 확고부동한 결심이라면서 “(남측이) 외세의존 정책에 종지부를 찍고 모든 것을 북남 관계 개선에 복종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은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일원으로서 제정신을 가지고 제가 할 소리는 당당히 하면서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말로서가 아니라 실천적 행동으로 그 진심을 보여주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해, 앞으로 문재인 정부의 중재역할의 어려움을 예고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내부적으로는 자력갱생을 바탕으로 한 경제발전 노선을 이어가겠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으로 기강을 세원 나갈 것임을 밝혔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이) 우리 국가의 근본이익에 배치되는 요구를 그 무슨 제재 해제의 조건으로 내들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와 미국과의 대치는 어차피 장기성을 띠게 되어 있다면서 적대세력들의 제재 또한 계속되게 될 것이라며 내부 결속과 자력갱생으로 최대한 버텨가면서 미국의 전향적인 태도를 이끌어 보겠다는 의도를 내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항시적 재재 속에서 사회주의 건설을 해왔지만 그렇다하여 그에 만성화되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장기간의 핵 위협을 핵으로 종식한 것처럼 적대세력들의 제재 돌풍은 자립, 자력의 열풍으로 쓸어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핵 위협을 하다가 핵 때문에 기반이 무너진 세계사는 숨긴 채 북한 주민들만 쥐어짜는 자력갱생의 길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김정은 위원장은 겉으로는 국가 활동에서 인민을 중시하는 관점과 입장을 견지하는 것은 사회주의 건설과정에 일군들 속에서 세도와 관료주의와 같은 인민의 이익을 침해하는 현상들이 나타날 수 있는 것과 관련하여 중요한 문제로 제기된다면서 “'부패와의 전쟁을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이는 부패를 이유로 정적들을 숙청 또는 제거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이 들리는 대목이다.

한편, 김정은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 시절에는 최고인민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해 왔지만,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최고인민회의에서 연설을 한 것은 이번 김정은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