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재선되면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 합병”

- 트럼프, 민주당이 승리하면 이스라엘 고립 주장 -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과 골란고원 이스라엘 주권 승인 포고문 서명

2019-04-08     김상욱 대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오는 9일 실시되는 총선에서 승리하면, 점령지인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촌을 합병하겠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총선을 불과 사흘 앞둔 지난 6일 이스라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동()예루살렘과 골란고원(Golan Heights)처럼 "왜 요르단 강 서안에서 이스라엘의 주권을 확대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누가 안 한다고 하느냐, 우리는 진행 중이며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요르단 강 서안 합병을 지지하는 강경파 유권자들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타냐후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나빌 아부 루데이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대변인은 정착촌은 불법이고 제거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요르단 강 서안은 팔레스타인 주민 약 250만 명이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이지만, 40만 명의 유대인이 정착촌에 살고 있다. 또 약 20만 명은 동 예루살렘에 거주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지난 3월 이스라엘이 1967년 시리아로부터 빼앗은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스라엘을 자신의 2기 대선 캠페인으로 이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지난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공화당-유대인 연합 모임에서 오는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 이스라엘은 고립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과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 인정 등 최근의 조치들을 열거하면서 우리는 당신들이 원하는 것을 주었다. 다른 대통령들과는 달리, 대사관 이전에 대해 나는 약속을 지켰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25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백악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골란고원은 1967년 이스라엘이 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후 1981년 영토로 합병한 곳이지만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