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조선, 후원금 5만여 달러 모금”

옛 천리마민방위…블록체인 비자 신청받아

2019-03-20     성재영 기자

지난달 스페인 북한대사관 괴한 침입 사건의 배후에 반북 단체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 단체가 현재까지 가상화폐로 5만여 달러를 모금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20일 전했다.

‘자유조선’이 가상화폐의 일종인 비트코인(bitcoin)으로 모금하는 후원금 계좌를 방송이 확인한 결과, 지난 2017년 3월 8일부터 현재까지 총 약 14.23비트코인(BTC), 즉 5만6천여 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유조선’은 ‘천리마민방위(CCD)’에서 최근 이름을 바꾼 단체로, 2017년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독살된 뒤 그의 아들 김한솔을 제3국으로 피신시켰다고 주장한 바 있다.

현재 이 후원금 계좌에 따르면 총 약 0.016비트코인, 미화 60여 달러가 잔액으로 남아있고 약 14.22비트코인, 5만6천여 달러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 계좌를 살펴보면, 입금 기록 49회와 출금 기록 7회를 합쳐 총 입출금 기록이 56회이다.

공교롭게도 출금 7회 중 가장 많은 8비트코인, 즉 미화 3만2천 달러가 출금된 날인 5월 23일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1차 공판이 벌어진 날이었으며,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이 시작된 27일에도 약 4천 달러의 출금이 이뤄졌다.

또 한국의 대북 확성기 방송이 2년 3개월 만에 중단되고, 판문점 정상회담의 일정이 확정된 지난해 4월 23일에도 약 800달러의 출금이 이뤄졌다.

아울러 지난 17일 ‘자유조선’은 북한이 해방된 이후 ‘자유조선’을 방문하기 위한 블록체인 비자를 신청받겠다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 단체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들은 오는 24일부터 20만 장의 익명 블록체인 비자를 발급하겠다고 공지하면서, 1개의 비자를 가상화폐의 일종인 1 이더리움(ETH), 즉 미화 약 140달러로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