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하노이 핵 담판 결렬 침묵 깨고 첫 언급

- 하노이 회담 합의 없이 끝났다, 향후 협상에서 결렬 책임 미국 - 미국에 책임전가하며 북한 도발 정당성 주장 가능성도

2019-03-09     김상욱 대기자
트럼프

지난 227~28일 이틀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가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났다고 8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첫 언급했다. 회담 결렬 9일 만에 침묵을 깼다.

노동신문은 8일자 논평에서 하노이에서의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났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간접적으로 미국에 그 책임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은 피해 앞으로 대화의 끈은 유지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노동신문의 이날 이 같은 논평은 앞으로 언제가 있을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나가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신문 논평은 하노이 정상회담이 성공하기를 바랐던 내외(관계자)는 합의문 없이 끝난 것을 미국에 책임이 있다고 한목소리로 주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위원장이 하노이 출발 장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기 때문에, 그동안 자제해왔던 회담 결과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설명할 필요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피하면서도 앞으로 있을 협상에서 미국의 요구를 거부하거나 군사적 도발을 할 때 국제사회에 그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한 술책으로 보인다. 미국이 회담에서 합의를 거부했다고 주장하면서 도발의 책임을 미국에 전가하려는 의도가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