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군인 이종명, 새로운 도전 앞에 섰다

두 다리 잃고 부하 구한 살신성인의 표상을 제명?

2019-02-14     성재영 기자
군복무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축구도 잘하고 족구 실력도 뛰어났다. 허지만 그는 불의의 사고로 다리를 잃었다.

지난 8일 5.18 진상규명 국회공청회에서의 발언으로 자유한국당으로부터 제명 처분을 박은 이종명 의원이 축구를 잘하던 그 사람이다.

​이 의원은 지난 2000년 DMZ 수색 중, 부상당한 부하를 구하다 지뢰를 밟고 두 다리를 잃었다. 군 복무를 할 수 없는 상태였지만 군사법이 개정되면서 다행히 군에 복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 2015년 9월, 그는 37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했다. 10월 1일, 국군의 날에는 살신성인하는 군인정신의 표상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어린 시절, 이종명 의원의 집안은 형편이 어려웠다. 중, 고등학교 진학조차 버거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 의원의 어머니는 '먹는 것은 없어도 공부는 해야 한다'라는 신념을 가진 분이었다.

어머니의 뜻에 따라 고등학교까지 열심히 공부를 해 학비가 적게 드는 육군사관학교를 택했다. 참군인이 되겠다는 각오였다.

육군사관학교에 진학 후, 이 의원은 소위 ‘잘 나가는’ 군인이 됐다. 17년간 근무하면서 큰 사고 없이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고, 상관이며 휘하 장병들에게 존경받았다. 그러던 중 예기치 않게 2000년 DMZ 수색 중 사고를 당했다.

사고가 나던 그날 이 의원은 수색대장 임무를 마치고 후임 대대장에게 인수인계를 하고 있었다. 후임 대대장과 중대장을 동반해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던 중, 지뢰가 터졌다. 후임 대대장과 중대장이 부상을 입었고 그들을 구하려 달려가던 이 의원 또한 지뢰를 밟았다.

이 대령은 그를 구하러 오려는 동료들에게 “위험하니 들어오지 마라. 내가 가겠다”고 외쳤고, 고통 속에서도 스스로 기어 나왔다. 겨우 목숨은 건질 수 있었지만, 두 다리를 잃었다.

사고 현장에서 헬기로 국군병원으로 이송이 된 후 5시간 반 동안 수술을 했다.

병상에서 깨어나는 순간, 가장 먼저 사람들에게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있나 봅니다.”

그러자 주위의 어둡던 사람들의 표정이 환해졌다.

당시의 사고는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었다. 다리를 잃게 되며 일상생활에 많은 제한이 생겼다. 부인의 도움 없이는 생활이 어려웠다. 그래도 그는 집 뒤에 있는 산에 올라가는 등 열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했다.

누구보다 군을 사랑했고, 참군인이었던 이 의원은 당으로부터 제명이라는 아픔을 건네받았다.

군의 명예를 위해 5.18 진상규명을 외쳤던 그는 이제 다시 새로운 도전 앞에 홀로 우뚝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