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문가들 “북핵 시설 은폐 가능성”

“완전한 목록 신고·외부 검증 꼭 필요”

2019-02-06     성재영 기자

유엔 대북제재 위원회 산하 감시단이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핵 미사일 시설 들을 여러 곳에 나눠 분산시키는 일관된 증거를 찾았다는 내용 등이 담긴 보고서를 지난 1일 안보리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박사는 6일 핵 관련 시설들에 대한 북한의 은폐 가능성을 지적했다.

하이노넨 박사는 이날 VOA에 제조 공정상 시설 장소 분산은 상식적일 수도 있지만, 북한이 의도한다면 주요 핵 시설들은 얼마든지 숨겨놓을 수 있어 완전한 목록 신고와 외부 검증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정보당국은 북한이 주요 공정을 위해 해외에서 반입한 장비들을 추적해왔기 때문에 이런 장비들이 어디에 있는지 반드시 북한의 신고 목록과 비교해서 확인하라는 것이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정확한 검증의 첫 단계는 북한의 핵 목록 신고를 받아내는 것이며 바로 그것이 북한의 속임수를 차단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을 지낸 게리 세이모어 브랜다이스대 교수는 북한이 신고 목록을 제출하고 검증을 제대로 받아들일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비핵화 협상이 이뤄져도 북한은 일부 시설을 은폐할 것이기 때문에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100% 알아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이모어 교수는 북한이 쉽게 번복하고 되돌릴 수 없도록 확실한 생산 중단이나 동결 조치를 눈으로 확인하고 상응조치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