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과감한 조치’는 ICBM 중국 반출?

김정은, 미북회담 성사 위해 전격 제안 가능성

2019-01-24     홍의현 기자

답보 상태에 있던 미북 비핵화 대화가 최근 진전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북한이 미국 측에 자국 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중국으로 반출하겠다는 제안을 했기 때문일 수 있다는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24일 전했다.

스웨덴 안보개발정책연구소(ISDP) 이상수 한국센터 소장은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김정은이 제2차 미북정상회담을 이끌어내기 위해 미국에 대륙간탄도미사일 중국 반출을 제안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김 위원장이 이달 초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 주석에게 제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과감한 비핵화 조치’를 밝힐 계획임을 알렸다는 일본 요미우리 신문의 언론보도와 관련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이 소장은 북한이 미국보다는 중국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반출하는 쪽을 원하고, 트럼프 행정부도 어떤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를 수용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게리 새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정책 조정관도 미국이 가장 바라는 것은 북한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폐기하거나 미국으로 이전하는 것이겠지만 중국으로 반출하는 것도 미국으로서는 수용 가능한 협상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경우 북한이 보유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일부라도 남겨두지 않고 모두 중국으로 반출한다는 것을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외교협회(CFR)의 스콧 스나이더 선임연구원은 최근 포브스에 기고한 글에서 제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 정의에 대해 상호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