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는 식사로 고독을 지운다”

日, 고령자들이 함께 아침 지어 먹는 식당 화제

2019-01-17     성재영 기자
일본

단신 고령자들이 모여 함께 아침 식사를 만들어 먹는 식당이 있다. 한국이 아닌 일본 얘기다. 이 별난 식당을 교도통신이 17일 소개해다.

독신, 사별, 이혼 등의 사정으로 배우자가 없는 고령자가 급증하는 지바현 나가레야마시의 NPO 법인이 지난봄부터 시작한 '시니어 식당'이다.

1월 초순의 어느 아침. 나가레야마시의 가스회사 쇼룸 2층에 있는 널찍한 특설 키친에 앞치마와 머릿수건을 두른 고령 남녀 30명이 모였다. 만드는 요리는 에그 베네딕트. 농담을 주고받는 웃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여기 오기 전까지 요리는 해본 적도 없었다."

버터를 바른 머핀을 프라이팬에 구우며 하야시다 다쓰오(林田辰夫, 88) 씨는 말한다. 약 2년 전 부인이 병사했으며 현재는 요양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는 "아내가 손수 만든 요리를 더 많이 칭찬해 줬으면 좋았을 걸"이라고 읊조렸다.

약 10년 전 이혼한 자영업자 세키네 에이지(関根英治, 64) 씨는 "다 함께 만들어서 먹는 기쁨을 알게 됐다. 다른 요리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라고 웃음을 보였다. 요리 경험은 풍부하지만 "먹어 주는 사람이 필요하다"라는 이유로 참가하는 고령 여성도 많다.

시니어 식당은 2017년 4월, 나가레야마시의 보조금을 받아 NPO 법인 '도카쓰 지구 혼활(婚活, 결혼하기 위한 활동이나 행사) 지원 네트워크'가 시작해 매달 1회 개최하고 있다. 계기는 사업의 일부인 무료 결혼상담소에서 서로 도울 상대는 필요해도 결혼까지는 바라지 않는다는 단신 고령자의 문의가 대부분이었다는 점이었다.

식당 참가는 등록제이며, 처음에 4명이었던 회원은 어느덧 약 60명이 됐다. 인기의 배경에는 단신 고령자의 급증이 있다. 내각부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단신 고령자는 1980년에 약 88만 명이었으나, 2015년에는 약 592만 명으로 약 6.7배 늘어났다고 한다.

마쓰자와 지사 법인 부대표는 "영양 부족은 보충할 수 있어도 고독은 해소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함께 만들어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서로를 돕는 상대와 만나는 계기가 된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요망이 들어온다면 식당 개설에 협력하고 싶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