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주총 안건 반대 많아졌다

지난해 16.3%…임원 보수한도·퇴직금 관련이 27%

2019-01-16     성재영 기자
국민연금관리공단.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가진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 중 반대의사를 표시한 비율이 지난해 16.3%로 전년보다 4.5%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안건별로 임원 보수한도 및 퇴직금 관련이 가장 많았고 그룹별로 효성과 롯데그룹 주총 안건에 대한 반대가 많았다.

16일 CEO스코어가 국민연금이 지난해 정기 및 임시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한 571개 사의 주총 안건을 전수 조사한 결과, 총 655회 주총에서 3713건의 안건이 다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행사한 것은 전체의 16.3%(607건)로 전년 대비 4.5%포인트 높아졌다. 반대로 찬성표는 87.9%에서 83.2%로 낮아졌으며, 중립·기권 등 의결권 미행사는 0.4%(16건)로 0.1%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안건별 반대율은 △임원 보수한도 및 퇴직금 관련이 897건 중 27.3%(245건)로 가장 높았고, △정관 23.0%(52건) △선임 및 해임 14.9%(290건) △합병 및 분할 12.0%(3건) 순이었다.

반대 안건 가운데 △임원 보수한도 및 퇴직금 안건의 경우, 2017년 6.1%(53건)에서 지난해 27.3%(245건)로 21.2%포인트나 급증했다. 선임 및 해임 안건도 14.5%에서 14.9%로 소폭 상승했다. 합병 및 분할 안건은 반대율이 12.0%로 4.2%포인트 낮아졌지만, 기권 비율이 28.0%(7건)에 달했다.

지난해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진 분할·합병 건은 △롯데지주의 6개 비상장 계열사 흡수합병 건을 비롯해 △예스코의 지주회사 개편을 위한 물적분할 △카카오의 카카오엠 흡수합병 건 등으로,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공통된 이유였다.

그룹별로 효성이 6개 주총 안건 중 4건(66.7%)에 대해 반대로 국민연금 반대율이 가장 높았고 아모레퍼시픽도 11건 중 6건(54.5%)으로 50%를 넘었다.

건수는 롯데가 65개 주총 안건 중 19건(29.2%)으로 국민연금 반대 건수가 가장 많은데 이어 현대백화점 13건(26.0%), 삼성 11건(11.1%), 현대자동차 10건(15.9%), SK 10건(11.0%)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