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김정은, 김여정 동행 숨긴 이유는

‘최고지도자 동생’ 아닌 실무자로 동행 가능성

2019-01-10     성재영 기자
김여정.

지난 7~10일 북한 김정은의 방중 공식 보도에는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조선노동당 제1부부장의 이름은 없었다. 그러나 이번 방중에 김여정도 동행했다는 것은 조선중앙TV 영상으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왜 북한 매체는 김여정을 방중을 공식 보도에서 숨겼을까?

데일리NK재팬 편집장인 재일교포 고영기 씨가 10일 이 이유를 분석했다.

김정은은 지난해 3차례 중국을 찾았다. 이 가운데 이설주가 동행했던 것은 1번째와 3번째, 김여정이 동행했던 것은 2번째였다. 이설주와 김여정이 함께 방중에 동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중 때 이설주의 역할은 명백하다. 퍼스트레이디로서 시진핑 국가주석 부부와의 친분을 돈독히 하고, 또 북한과 중국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띄우는 일이다. 이설주와 시진핑의 부인인 펑리위안 씨는 가수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그럼 김여정은 어떤가. 그는 지난해 북한을 지배하는 백두혈통의 일원으로서 처음 서울을 방문하는 등 김정은의 사절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것은 권력 핵심간부라기보다는 최고지도자의 누이동생 노릇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김여정의 이름을 숨긴 것은 김여정이 중국 관리들과 구체적인 협상을 하는 실무자로 동행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고영기씨는 분석했다.

김정은이 옛날부터 여동생을 각별히 아껴 온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김여정은 김정은의 동선을 관리하기도 한다. 지방에 자주 시찰을 나가는 김정은의 움직임을 총괄할 수 있는 건 역시 믿을 만한 집안 밖에 없었을지 모른다.

그런 과정을 거치며 그는 오빠의 측근으로 착실히 존재감을 높여왔다. 어머니가 재일교포 출신 귀국자여서 김정은에게 의지할 친척이 북한 내엔 없다. 그래서 남매의 결속이 중요하다는 관측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