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2차 회담, 베트남 하노이 급부상

- 몽골, 스위스, 싱가포르, 판문점 등도 회담 장소로 거론 중 - 김정은, 2차 회담에서 비핵화 진전 없으면 안보 도전 과제 직면

2019-01-07     김상욱 대기자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11일 신년사에서 언제든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612일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북-미 첫 정상회담을 가진 후 지금까지 비핵화 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져왔다.

그동안 양국 사이에 고위급 회담은 물론 실무회담조차 하지 못하는 등 대화는 정체를 면치 못해왔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에서 언급한 언제든지 만날 준비라고 말했으나 서두르는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음을 복수의 외신들이 전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또 신년사에서 제 2차 정상회담은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지 않을 경우에는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음을 내비치며 미국을 압박했다.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은 한국의 문화일보의 서울과 워싱턴의 고위 외교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2차 정상회담 장소에 대해 베트남 수도 하노이가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양국 정부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 일체의 언급을 피했다.

2차 미-북 정상회담은 당연히 국제적인 관심을 끌고, 개최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 확실하다. 특히 베트남은 북한과도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핵무기만 있을 뿐 경제적으로 세계 최빈국이라 할 북한의 김정은과 세계 최고의 부국이자 최강국인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이 개최되고 비핵화에 대한 일정한 진전을 이루지 못할 경우, 김정은에게는 엄청남 안보적 도전 과제를 안겨 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김정은의 양보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이번 정상회담에서 김정은이 비핵화에 대한 통 큰 결단으로 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미국과도 좋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앞서 언급했듯이 북한과는 오래된 동맹국이다. 지난해 1129일부터 122일 북한의 리영호 외부상이 하노이를 방문했으며, 하노이를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조율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있었다.

이어 미국의 마크 램버트 국무부 북한 담당관이지난해 12월에 베트남을 방문했다는 보도가 나왔었다. 그가 북한 리용호 외무상과 동시에 현지에 머물렀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베트남 하노이는 평양에서 비행기로 직행 거리로 약 4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베트남 하노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위를 진압하고, 또 호기심 많은 구경꾼들을 계속 감시할 수 있는 안보 장치가 제대로 갖춰진 곳이기도 하다.

한편, 하노이 이외에 거론되고 있는 장소로는 싱가포르, 몽골, 스위스, 판문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