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평화는 상호 책임과 의존에 의한 정치계획의 열매’

- 황금돼지해 1일 ‘세계평화의 날’ 담화 - 좋은 정치는 평화에 봉사한다. - 상호 신뢰 없는 평화는 존재하지 않는다. - 정치권력, 소수 특권층 옹호에 머물면 미래는 위태로워져 - 이민자들은 악의 온상이 아니다

2018-12-26     김상욱 대기자
프란치스코

로마 가톨릭 바티칸의 프란치스코 교황(Pope Francis)2019년 황금돼지 해 첫날인 11일 제 52회 세계 평화의 날(52nd World Day of Peace)’을 맞이해 담화를 발표하고, “평화는 인간의 상호 책임과 상호 의존에 근거한 위대한 정치의 열매라고 강조하고, “좋은 정치는 평화에 봉사하며, 상호 의무이기도 한 기본인권을 존중하고 증진해 한 세대와 미래 세대를 신뢰와 감사의 유대로 이어준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종은 정치는 평화에 봉사합니다(Good politics is at the service of peace)”를 주제로 한 담화는 좋은 정치는 젊은이들의 참여와 타인에 대한 신뢰를 증진시킨다면서 정치권력이 일부 소수 특권층 개인의 이득을 옹호하는 목적으로만 행사될 때 미래는 위태로워지며 젊은이들은 불신에 빠질 수 있지만, 정치가 젊은이들의 재능과 열망을 구체적으로 북돋워 준다면, 젊은이들 얼굴과 앞날에 평화가 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상호 신뢰 없는 평화는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신뢰의 첫 번째 조건은 다른 사람들의 말을 경청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어 정치인들이 자기 나라를 위해 봉사하면서, 그 나라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정의롭고 가치 있는 미래를 위한 조건을 창출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려야 한다고 주문하고, “사람들이 생명과 자유와 존엄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을 바탕으로 정치활동이 이뤄진다면, 정치는 참으로 사랑의 탁월한 형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참된 정치생활은 개인들의 공명정대한 관계와 법을 근간으로 한다고 지적하고, “모든 사람과 모든 세대가 지니고 있는 잠재력, 곧 관계와 지성의 문화와 영성의 측면에서 새로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을 확신할 때에 참된 정치생활이 쇄신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평화는 결코 권력과 공포로 이뤄지는 균형으로만 평가절하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고조되는 위협과 무절제한 무기 확산이 윤리에 어긋나며, 참 평화의 추구를 거스르는 일임을 우리는 다시 한 번 선언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늘 언급해왔듯이 이민자들에 대한 사랑과 배려를 잊지 않았다. 그는 이민을 온갖 악의 온상이라고 비난하며, 가난한 이들에게서 희망을 빼앗아 가는 정치담론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오히려 평화는 개인적 배경 여하를 막론하고 개개인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을 재천명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은 담화에서 정치적인 차원에서도 국가주의나 폐쇄적인 태도가 드러나고 있어, 세계화된 이 세상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형제애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고 지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