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악의 인도 위기’ 예멘 내전 일부 정전 합의

- 물자공급 거점도시 호데이다 항구지역만 휴전, 전국적인 휴전은 요원

2018-12-14     김상욱 대기자
구테흐스

세계 최악의 인도적인 위기에 빠진 예멘(Yemen) 내전의 종결을 향해, 스웨덴에서 가진 협의에서 13(현지시각) 내전 당사자끼리 예멘 중서부에 있는 항만도시인 호데이다(al-Hudaydah)에서의 정전협정에 합의했다고 유엔의 안토니오 구테헤스(Antonio Guterres)사무총장이 밝혔다.

예멘 내전은 세계 최악의 인도적 위기로 불리며 물자공급의 거점이 호데이다 항구지역이 격전지역으로 바뀌어 수백만 명 규모의 국민들이 기아(饑餓)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어 유엔에서도 이들을 구제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협조를 호소해왔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합의가 평화 실현의 기점이 되기를 기대하지만, 전 국토에서 휴전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과거 몇 차례 내전 당사자끼리 휴전이 이뤄지긴 했으나 얼마 가지 못해 합의가 깨지는 등 항구적인 휴전 협정으로 가는 길은 멀기도 먼 여정으로 보인다.

내전은 이란이 후원자인 이슬람 시아파 무장 단체 후티파와 수니파 대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지원하는 하디파 과도정부 사이에 싸우는 구도로 이란과 사우디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시아파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파는 호데이다 항구 지역과 수도 사나를 실효지배하고 있다.

이번 호데이다 항만 지역 휴전 합의로 쌍방이 호데이다로부터 군부대를 철퇴시킨 뒤 유엔이 휴전 감시를 주도적으로 실시하며, 인도적 지원을 진행시켜나갈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015년 내전에 개입했다가 10월에 발생한 기자 피살 사건으로 강경한 외교 정책이 비난을 받으면서 내전 종식을 위해 노력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력이 거세졌었다.

유엔에 따르면, 내전으로 최소 6600명이 사망하고, 10,000명 이상이 부상했다.

최근에는 영양실조 외에 콜레라의 감염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등 갖가지 고통 속에 국민들은 연명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