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의 사기 그리고 이란 거래 혐의

- 미-중 무역전쟁 일시 휴전에도 불구 양국 긴장 고조 우려

2018-12-08     김상욱 대기자
멍완저우는

중국 통신기기 업체인 화웨이(華為技術)멍완저우(孟晩舟, Meng Wanzhou)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미국의 요청을 받은 캐나다 당국에 체포된 사건과 관련, 캐나다 검찰은 7(현지시각) 혐의 내용을 처음으로 밝혔다.

캐나다 검찰의 설명에 따르면, 미국의 이란 제재를 벗어나기 위해 미국 금융기관에 허위 설명을 한 사기 혐의라고 한다. 앞으로 미국에 신병을 인도할지의 여부에 대해서도 심리가 진행된다.

보석 관련 청문절차가 밴쿠버 법원에서 열렸고, 멍완저우 CFO도 법원에 나왔다. 캐나다 검찰의 설명에 따르면, 화웨이는 2009~2014년 사실상의 지배하에 있는 홍콩기업 스카이콤을 통해 대이란 제재로 금지되어 있는 거래를 이란 기업과 진행했다는 것이다. 결제에 연루된 미국 금융기관들에 대해 화웨이와 스카이콤과는 관련이 없다고 거짓 설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멍완저우 측은 혐의에 근거가 없다면서 보석을 요구한 것에 대해, 캐나다 검찰 측은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류를 계속 요구했다.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멍완저우의 신병 인도는 구속 60일 이내에 구체적인 증거를 캐나다 법원에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미국에서 유죄가 되면 최대 30년간 수감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화웨이는 8일 멍완저우의 청문을 계속 지켜본다는 입장이며, “캐나다와 미국의 법률제도가 적절한 결론을 내기를 기대하며 신뢰한다"는 성명을 냈다.

멍완저우는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任正非 : 임정비) 겸 최고 경영책임자(CEO)의 딸이다. 지난 8월 미국에서 체포 영장이 발부되었으며, 지난 1일 홍콩에서 멕시코로 가던 중 밴쿠버에서 항공기를 갈아타려다 체포됐다.

한편, 미국과 중국 양국은 지난 1일 정상회담에서 무역 전쟁을 90일간의 '일시 휴전'을 연출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을 경영하는 멍완저우 체포로 미-중 갈등이 과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