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0년 만에 열차로 철도연결 공동조사에 나서

다수의 외신 비중 있게 보도, 18일 동안 총 2,600km 조사 실시

2018-11-30     김상욱 대기자
북한의

북한과 미국 사이의 대화 진전이 더딘 가운데 한국의 문재인 정부는 남북한 사이의 단절된 철도연결을 위한 사전 공동조사를 하기 위해 10년 만에 한국 열차가 북한으로 들어가 18일간의 공동조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복수의 외신들이 30일 비중 있게 보도했다.

남북한의 철도 연결을 위해 북한 측 선로를 조사하는 한국의 조사단 28명을 태운 열차가 이날 서울 북쪽 도라산역에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측으로 들어갔다. 오는 12월 17일까지 북한의 주요 철로 구간에서 실제 열차를 운행해 보면서 남북한 공동으로 노선 상태를 점검한다.

한국(남한)의 철도차량이 북한 내를 달리는 것은 서해 측의 경의선 짧은 구간에서 지난 2007년과 2008년 화물열차가 운행된 이후 10년 만의 일이다. 동해선의 경우 금강산-두만강을 달리는 것도 처음이다.

이날 도라산역 행사장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하나로 이어지는 철도를 통해 남북이 함께 번영하고, 한반도의 평화도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열차는 기관차나 탱크차, 발전차, 침대차, 급수차 등 7량으로 편성됐으며, 판문역에서 북한 기관차로 연결한 뒤 3량을 연결 북한 조사단도 참여한다.

이번 공동조사는 12월 5일까지 경의선인 개성에서 신의주까지 약 400km에서 실시한 후 동해선으로 이동, 약 800km에서 공동조사가 진행된다. 공동 조사단은 도중 이동을 통해 약 2,600km의 장거리를 달리게 되어 북한 내 주요 철로를 대부분 달려보게 된다.

열차에 들어가는 연료의 북한 반입은 국제사회의 제재에 위반될 소지가 있긴하지만 미국과의 사이에 최근 설치한 워킹그룹 회의에서 미국 측이 이해를 보여,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에 의한 제재에서 예외 인정을 받았다.

남북한은 철도연결 착공식을 올해 안으로 목표를 잡았지만, 대북 제재와 맞물려 실제 공사는 어려운 상황으로 기념식으로 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