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카라치 주재 중국영사관에 총격 테러 4명 사망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 위치한 중국 영사관에서 총격 테러가 발생 경찰관 2명 등 총 4명이 사망했다.

분리 독립파인 발루치스탄 해방군(BLA)은 성명을 내고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지만,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미국의 CNN 방송이 23일 보도했다. 발루치스탄 주에서는 중국의 지원으로 대규모 건설 사업이 펼쳐지고 있는 중이다.

총격 테러범 3명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총과 수류탄으로 중국 영사관 진입을 시도했으나, 영사관 경비원들에게 제지당했고, 이 과정에서 괴한과 경찰 경비원들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져 파키스탄 경찰 2명이 사망하고, 중국인 경비병 1명은 중상을 입는 등 참극이 벌어졌다.

파키스탄 경찰 당국에 따르면, 테러범들은 사건 현장에서 사살됐다고 밝혔다.

사건 직후 BLA는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는 성명을 냈다. 발루치스탄 주는 파키스탄 중에서도 가난한 지역으로 분리주의 무장단체가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BLA는 공격 직루 AFP등 통신사에 전화를 걸어 “우리가 공격을 수행했고, 우리의 행동도 계속 될 것”이며, “중국은 우리의 자원을 착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루치스탄은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프로젝트의 핵심 구역으로 중국 서부 신장위구르지구와 아라비아 해 인근의 파키스탄 과다르항을 연결하는 대규모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로 중국이 460억 달러(약 52조원)을 투입하고 있다.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이른바 일대일로(一帶一路, One Belt One Road)의 핵심 구간이 발루치스탄이다.

문제는 스리랑카, 몰타, 태평양 일부 국가는 물론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파키스탄도 상환능력을 초과하는 대규모 투자금이 국가 부채위기를 촉발하고 있다. 중국의 지원은 곧 빠르게 ‘빚쟁이’가 되게 하는 도구인 것처럼 여겨지면서 여러 국가들이 중국의 프로젝트를 축소하거나 취소하는 등의 조치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파키스탄은 부채 급증과 외환보유액 부족으로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대표적으로 말레이시아 마하티르 총리도 두 개의 대규모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취소시켰다. 국가 채무로 인한 부도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특히 발루치스탄의 CPEC 프로젝트의 배당금 배분을 놓고 지역 내부 갈드까지 겹치면서 격화되어 왔다. 이러한 과정속에서 중국인 노동자나 건설 현장을 대상으로 하는 공격도 반복적으로 보고되어 왔다. 이곳은 자원이 대체적으로 풍부한 곳이기도 하다.

한편, 총격 사건 직후 기자회견에서 샤 마무드 무레시 외무장관은 “21명의 중국 영사관 관계자는 모두 무사하다. 파키스탄과 중국의 우정을 방해할 수는 없다. 양국의 협력을 방해하려는 시도를 막기 위해 공동 경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