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 80명의 작업실 ‘서대문여관아트페어’ & 목욕탕에서 열리는 100명의 포스터 전시/장터 ‘블라인드포스터’展
미술 작가 80명이 1평씩 할당받아 자신의 작업실과 이야기를 보여주는 ‘서대문여관아트페어’와 이름이 가려진 작가 100명의 포스터 전시/장터 ‘Blind Poster(블라인드포스터)展’가 돈의박물관마을의 서대문여관과 가정집 2채, 복합문화예술공간 행화탕에서 열린다. 행사는 11월 2일부터 11일, 11월 16일부터 25일 총 20일 간 1,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지난해 3일 간 2000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한 블라인드포스터전이 올해 새로운 작품 100점과 함께 다시 열린다. 올해도 이름을 가린 현업작가들과 학생작가들이 '자아(ego, 自我)'를 주제로 신작 100점을 선보인다. BlindPoster전은 온라인에서 사전 펀딩을 통해 포스터를 판매하고, 오프라인에서 직접 포스터를 감상할 수 있다. 해당 전시는 이름을 가린 작가 100명의 작품을 선입견 없이 오로지 작품만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전시장 입구에는 작품 설명이 인쇄된 영수증을 뽑을 수 있는 문학자판기를 설치하여 관람자가 그에 해당하는 작품을 유추하는 과정을 통해 보다 능동적인 전시 참여를 가능하게 했다. 전시 관람이 끝난 뒤에는 마음에 드는 포스터 작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블라인드포스터전과 더불어 올해 초에 진행된 서대문여관아트페어가 다시 한 번 서대문여관에서 개최된다. 해당 아트페어는 스스로를 호텔이 아닌 ‘관급’ 작가라며 “서대문여관이라는 공간과 우리의 처지가 닮아있다”라는 한 작가의 농담에서 시작된 기획이다. 성실히 작업을 하고 있지만 아직 기회를 잡지 못한 작가들을 소개하는 아트페어로, 작가의 작업실을 옮겨온 듯한 구성의 오픈스튜디오 방식으로 진행된다. 1, 2부 참여작가가 다르기 때문에 일정을 확인하여 같은 공간, 다른 작품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이다.
두 전시는 각자 고유의 포맷을 유지하며 ‘미술과디자인 – 시각예술’ 두 가지 장르의 혼합/변주를 통해 참여자와 관람객 모두 의미있게 즐길 수 있는 실험적인 시각예술축제로 한 걸음 나아가고자 한다.
포스터 전시가 열리는 아현동의 복합문화예술공간 행화탕은 1958년에 지어진 목욕탕으로, 전시, 공연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탕, 기름창고, 보일러실 등으로 구성된다. 아트페어가 열리는 서대문여관은 7pictures가 블라인드포스터전 이후 1년여 간 예술가와 디자이너가 전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운영해 온 공간이며 1970년대 지역주민들의 기억이 담긴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전희재 세븐픽쳐스 대표는 “신진작가와 현업작가 모두 실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전시포맷과 컨셉을 다듬어 많은 사람들에게 실력 좋은 작가들을 소개하고 더 큰 무대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