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등 놓친 20대男, 달려 쫓아가다 포기 "저유소 화재로 내부 800도…경보無"

2018-10-09     김세정 기자

경찰이 저유소 화재 사고의 원인으로 밝혀진 풍등이 저유소 인근 잔디밭으로 착륙해 불을 낼 당시의 CCTV 영상을 공개했다.

9일 경찰은 지난 7일 경기도 고양시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인근 공사 현장에서 스리랑카 국적의 20대 외국인 노동자 남성 A씨가 띄운 풍등이 저유소 인근 잔디밭에 떨어져 화재를 일으키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CCTV 영상에서 하늘 높이 떠오른 풍등은 저유소에 근접해 천천히 떨어졌고, 이내 잔디밭에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18분 뒤 저유소에서 폭발이 일어나 화재로 번졌다.

A씨는 풍등이 저유소 쪽으로 향하는 것을 보고 다급히 쫓아갔으나 이내 포기하고 공사장으로 돌아갔다.

당시 저유소에는 6명의 당직자들이 근무하고 있었으나, 잔디밭에 불이 난 것을 파악하진 못했다. 또한 폭발한 탱크 내부의 온도가 800도가 넘도록 경보도 울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경찰은 A씨에 대해 중실화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