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튼, ‘미국은 김정은 비핵화 약속 이행 기다리고 있어’

한국 측 남북관계 우선순위 이해는 하지만 비핵화와 발 맞춰야

2018-09-11     김상욱 대기자

존 볼튼(John Bolton)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10일(현지시각) 워싱턴 DC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 참석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비핵화를 약속한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며,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는 조치, 즉 비핵화 행동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볼튼 보좌관은 “김정은 위원장이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서 한 비핵화 약속은 불충분한(unqualified)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말로하기보다는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김정은이 한 비핵화 약속을 충분히 이행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로만 하는 것은 불충분하므로 북한이 비핵화 약속이행을 보여주는 행동(performance)을 미국은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북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위해 문을 열고, 또 이를 붙잡고 있다”면서 “북한이 싱가포르에서 약속한 대로 비핵화를 하면, 북한에는 다른 차원의 삶이 펼쳐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으로 하여금 자신이 붙잡고 있는 문으로 들어오게 할 수 없다며, 비핵화 조치를 해야 하는 측은 북한이고, 미국은 이것을 기다리고 있다”고 볼튼 보좌관은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제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 김정은은 친서를 통해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볼튼 보좌관은 “정의용 한국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일주일에 2번씩 전화로 통화하는 등 한국 정부와 매우 긴밀히 협력하며, 한미 간에 대북정책 관련 균열이 없도록 하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에 특별히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북한의 비핵화 없이 남북관계 진전을 보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