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비핵화와 '김정은의 친서 '

빅터 차, ‘북한 종전선언 요구하려면 먼저 장사정포 철수’부터 하라

2018-09-08     김상욱 대기자

지난 5일 한국의 대북 특사단이 당일치기로 평양을 방문,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면담, 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임기 내(2021년 1월 20일 이전) 비핵화 실현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는 전언이 있어 일부에서는 긍정적 신호라고, 다른 측에서는 ‘그저 말로만 하는 서비스’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과 최근 전화통화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이의 전화 통화 등으로 북한 김정은의 발언이 전달되고, 김정은 친서가 판문점에서 전해져 인도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통해서 김정은 친서가 곧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의 친서가 전달되고 있다면서, 긍정적인 내용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김정은으로 부터 친서가 오고 있으며, 전날 남북 국경(판문점)에서 전달됐다고 밝히고, “친서가 전달되고 품위 있는 방식이었다”면서 “긍정적인 친서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몬태나 주 선거 유세전에서도 김정은이 자신에 대해 훌륭한 말을 했다는 사실을 들었다면서 북한에 대해 언급하면서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내에 북한을 비핵화하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이는 훌륭하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서도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밝혔다”고 소개하고, ‘김 위원장에게 감사하다’면서 “우리는 함께 해 낼 것(We will get it done together)"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비핵화에 대한 김정은의 말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과는 달리 미국의 상당수 전문가들은 북한 비핵화에 대해 신중하거나 부정적 견해를 표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의 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는 “북한이 종전선언을 요구하려면 군사분계선 북측에 설치되어 있는 장사정포를 먼저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크롤리 전 미 차관보는 “북한의 목적은 군축이라며 비핵화 운운은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말하고 있으며, 보커스 전 주중 미국 대사는 “북한은 핵보유국 현실화가 되고 있으며, 중국 없이는 해결이 어렵다”고 주장하고, 유엔 미국대표부도 “북한 비핵화 약속은 재확인 했으나,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똑 같은 입장을 내놓는 등 비핵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