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원유 가격 배럴당 70∼80달러 목표

사우디 경제 개혁 프로그램 가동, 자금 필요하나 아람코 IPO보류로 자금난

2018-09-05     김상욱 대기자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 사우디아라비아가 당면한 원유 가격을 1배럴 당 70∼80달러의 범위 내를 목표로 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관계자와 업계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고유가에 의해 세입을 최대화 하겠다는 의도이지만,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 선거까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격 억제 요구에 부응, 배럴 당 70~80달러 선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016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Saudi Aramco)'의 신규 주식공개(IPO)계획을 발표한 이후 고유가를 지향하는 입장을 드러내왔다. 다만, 높은 휘발유 가격이 미국의 중간선거에 악영향을 우려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 4월부터 사우디에 가격 억제 압력을 시작하자 사우디는 일단 입장을 약간 선회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사우디 아람코의 IPO가 보류됐지만, 사우디는 여전히 미국을 자극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높은 유가를 유지하려 하고 있다. 사우디는 예정된 일련의 경제 개발 사업에 상당한 자금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와 사우디아라비아는 목표 가격을 설정하고 있지는 않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 배럴 당 80달러 안팎의 원유 가격을 요구하는 등 그렇게 시장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고 OPEC 관계자는 말하고 있다. “사우디는 개혁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어, 자금을 필요로 하고 있다. 특히 자금 마련 창구인 아람코의 IPO가 보류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1 배럴 당 70~80달러의 목표 가격대가 설정되면서 사우디는 정기적으로 원유 생산량을 이에 맞춰 미세조정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는 지난 달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1 배럴 당 80달러에 근접하자 원유 증산에 관한 정보를 평소보다 재빨리 공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가 비공식적으로 지향하고 있는 배럴 당 80달러는 OPEC산유국이 지향하는 수준과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한 예로 알제리는 적정 가격대를 배럴 당 70달러로 보고 있다.

OPEC의 중동연안국가 이외의 회원국 대표는 “거의 모두가 이런 수치에 대해 협의를 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지난 4월 10일 이후 1배럴 당 70~80달러의 범위 내에서 운빅이고 있으며, 지난 8월 15일에는 70.30달러까지 하락했다가 9월 4일에는 다시 배럴 당 79.72달러까지 달라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