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비상사태’ 선포, 민병대간 전투 시민 39명 사망

동부-서부 세력 간 갈등 해소되지 않고 계속 갈등

2018-09-03     김상욱 대기자

북 아프리카 리비아 임시정부는 2일(현지시각) 수도 트리폴리에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지난 8월 하순부터 격하게 대립해온 민병대 간 전투가 계속되고 있어, 리비아 임시정부는 양측에 휴전을 촉구하고 있으나 전투는 그치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일련의 전투에서 시민을 포함해 적어도 39명이 숨지고 96명이 다쳤다고 전했다고 에이피(AP)통신이 3일 보도했다.

복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민병대 간 전투는 지난 8월 27일 수도 남부 외곽지역에서 발생했다.

9월 1일에는 수도 중심부의 호텔에 로켓이 떨어져 3명이 부상을 입었고, 2일에는 국내 피난민이 거주하고 있는 난민캠프에 로켓이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 같은 날 전투 현장에 가까운 수도 근교의 한 감옥에서 약 400명의 죄수들이 탈주했으나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리비아에서는 지난 2011년에 카다피 정권이 붕괴. 새로운 정부가 생겼지만 2014년에 정부·의회가 동서 두 지역으로 나뉘면서 분열됐다. 유엔의 주선으로 2015년에 통일정부 수립에 합의. 트리폴리를 거점으로 하는 서부에 임시정부가 들어섰지만, 동부를 거점으로 하는 의회가 승인하지 않고 있어 분열 상태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리비아에서는 이 같은 불안정한 치안에 편승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세력이 약화된 이슬람 수니파 과격파 조직인 이른바 “이슬람 국가(IS=Islamic State)"가 다시 대두될 우려도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