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X : 북한 비핵화 불이행은 ‘트럼프 탓 ?’

트럼프, 김정은에 6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후 ‘종전선언’에 곧 서명 약속

2018-08-30     김상욱 대기자

미국의 뉴스사이트인 ‘복스(VOX)'는 29일(현지시각)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12일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김정은 조선노동당위원장에게 한국 전쟁의 ’종전선언‘에 회담 후에 즉각 서명하겠다고 구두로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VOX는 트럼프 정부는 ‘종전선언’에 대해 ‘비핵화 해결이 우선 과제’로 삼으면서 종전선언 논의에는 당장 나서지 않고 있다면서, 비핵화 회담의 정체의 배경에는 북한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발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사이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부위원장(겸 통전부장)을 만났을 때도 같은 약속을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보도와 관련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성명에서 “(북한의) 비핵화 회담의 정체에 관해 북한의 후원자인 중국이 무역 문제로 대립하는 미국에 대항하고, 비핵화를 진행하지 않도록 북한에 압력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북한에 “상당한 규모의 자금과 비료, 연료,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결코 중국의 이 같은 행위는 “유익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먼저 한미 연합군사훈련 재개를 시사한 것과 관련, 김정은과는 환상적인 관계라면서 큰 돈을 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훈련은) 결정만하면 바로 재개될 수 있고, 그럴 경우 훨씬 더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넌지시 ‘북한이 비핵화를 진행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29일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앞으로 몇 주 내에 한국과 일본을 순방하며 북한 핵문제 대응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달 하순으로 예정되었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제 4차 방북 길에 동행하려 했으나,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방북을 전격 취소를 지시해 방북이 불발됐다. 비건 특별대표는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 방북 취소 결정의 이유를 설명하고 한미일 3국간 공조를 다시 한 번 확인할 것이라고 노어트 대변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