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다음 주 4차 방북, 비핵화 로드맵-핵 신고가 목표’

5개월 공석이던 대북정책특별대표에 ‘스티븐 비건’ 포드자동차 부회장 임명

2018-08-24     김상욱 대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다음 주 4번째 북한을 방문한다고 장관이 직접 23일(현지시각) 밝혔다.

이어 이번 방북에는 미 포드자동차 부회장인 ‘스티븐 비건’을 대북정책특별대표로 임명하여 함께 방문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전직 외교당국자들은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4번째 평양 방문의 실질적인 목표는 북한의 핵 신고서 제출과 비핵화 로드맵에 대해 합의하는 것이라고 의견의 일치를 보이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방송(VOA)이 이날 보도했다.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미국은 비핵화 절차의 로드맵을 만들려는 의욕이 강하다”면서, “이 문제에 진전이 없었다면 폼페이오 장관이 다시 방북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현 상황에서 최소한의 요구는 북한 핵 시설에 대한 신고와 비핵화 절차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한 로드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폼페이오 장관은 신중한 협상가라며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면 다시 방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를 지냈던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이번 방북의 합리적인 목표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어느 정도 수준의 신고와 핵 시설에서 이뤄지는 활동을 중단시키는 것”이라며, “폼페이오 장관이 과거 방북 때(3차 방북)처럼 빈손으로 돌아올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힐 전 차관보는 “북한이 폼페이오 장관의 이전 제안을 거절한 만큼 완화된 제안을 들고 가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반대한다”며, “북한은 아직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 측 차석대표 역시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비핵화에 대한 진전을 보고 싶어한다”면서, “이번 방북 기간 중 북한의 핵무기와 관련 시설에 대한 신고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이에 따른 대가로 북한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확인하는 게 이번 방북의 목적”이라고 설명하고, “특히 핵 신고와 핵 폐기 감시를 시작할 수 있도록 어떻게 협상을 진전시킬 것인지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이 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셉 디트라니는 이어 “북한은 이에 따른 대가로 체제안정과 관계정상화, 그리고 일부 제재 완화를 분명히 요구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은 북한과의 매우 중요한 대화를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평가해 “(미-북사이의)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대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그는 “많은 사람들이 현 상황에 대해 조바심을 보이고 있지만, 협상이라는 것은 이렇게 진행되는 것이라며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이번에 장관이 북한을 다시 방문한다는 것은 매우 좋은 신호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또 “폼페이오 장관이 이런 외부 의견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폼페이오 장관은 공평하고 정당하며, 미국과 동맹의 이익에 부합하는 제안을 들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 전직 관리들은 약 5개월간 공석으로 있던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자리에 스티븐 비건 포드자동차 국제대정부 부문 부회장이 임명된 데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티븐 비건 특별대표는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행정부 당시 백악관에서 일한 인물이며, 그는 의회와 행정부, 그리고 경제계 경험을 두루 갖춘 역량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비건 특별대표는 또 “외교 정책 분야와 북한 문제를 오랫동안 다뤄왔으며, 의회 경험이 있는 만큼 평화협정 체결 시 미 상원의 비준을 받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다”는 인물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