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독자 브라우저 완성 자랑’ 사실은 ‘기술 도둑’

네티즌, ‘지도자는 속일 수 있어도, 우리는 속일 수 없다’ 비아냥

2018-08-19     김상욱 대기자

중국의 IT기업이 “최초의 중국 독자 개발”이라며 한껏 자랑을 하며 발표한 인터넷 브라우저가 알고 보니 미국의 구글(Google)기술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해당 기업 측이 “홍보에 과장이 있었다”며 사죄를 하는 소동을 빚고 있다며 복수의 외신들이 19일 보도했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에 위치한 IT기업인 “훙신스다이 과기(紅芯時代科技)”는 지난 15일 중국산 첫 자체 개발 브라우저 ‘훙신(紅芯, Red Core)'을 완성시키고, 총 2억 5천만 위안(약 409억 4천 750만원)의 투자금을 모았다면서 “외국에 의한 브라우저의 핵심 기술 독점의 역사를 무찔렀다”며 호기롭게 발표했다.

이 회사는 중국 정부나 중국 기업용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전개하고, 경영자는 “핵심기술이 해외에 쥐어지게 되면, 네트워크의 안전은 유지할 수 없다”면서 “훙신은 세계에 통용되는 중국 특색의 브라우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내려 받기(download)를 한 사람들로부터 "구글의 크롬(Chrome, Google)"의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훙신 측은 17일 사과 성명을 발표, 구글 크롬을 바탕으로 개조와 쇄신을 했지만, 처음부터 자체 개발한 것처럼 오해되고 말았다고 밝혔다. “국산(중국산) 독자 개발을 강조하지는 않았다”며 변명을 늘어놓았다.

인터넷에서는 이 같은 남의 기술 도용이 들통나자 “지도자는 속일 수 있어도 우리(네티즌)는 속일 수 없다”며 해당기업을 비아냥거렸다.

한편, 시진핑 중국 지도부는 인터넷 안전을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시진핑 국가주석도 지난 4월 회의에서 “국가의 안전을 지키려면 핵심기술이라는 난제를 극복해야 한다”며 정보기술의 국산화를 촉구했었다.